불광5구역 '워밍업' 롯데‧GS건설, 서울서 나란히 마수걸이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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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5구역 '워밍업' 롯데‧GS건설, 서울서 나란히 마수걸이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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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롯데건설이 수주한 성수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 조감도 / GS건설이 수주한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조감도.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건설업계가 연초부터 도시정비사업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주말 롯데건설과 GS건설이 나란히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두 건설사는 불광5구역 수주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일찌감치 워밍업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곳의 수주 결과에 따라 GS건설은 연초부터 수주 1조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들 가능성이 높아 전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도 서울 도심 내 정비사업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롯데건설이 지난 주말 서울 성동구 성수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연면적 4만7900㎡, 지하 3층∼지상 23층, 아파트 5개 동, 총 272가구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도급 계약 금액은 1047억원이며 착공은 2024년 예정이다.

성수1구역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 가까운 역세권 입지라 롯데건설이 수주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주 이후 "중랑천을 형상화한 외관 디자인과 고급 외장재를 활용한 '커튼월 룩을 적용해 성수동의 랜드마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GS건설도 올해 도시정비사업 첫 마수걸이 수주로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이곳은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5개동, 총 1441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도급액만도 6224억원으로 추산된다.

공사는 2024년 1월 착수해 36개월 예정이다.

GS건설은 이곳을 수주하기까지 삼성물산과의 치열한 눈치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시공사 선정 1, 2차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마수걸이로 한강변 최고 입지의 단지를 수주했다"면서 "한강맨션을 한강변 최고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은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에 서울시에서 인가받은 35층 설계안과는 별도로 추후 규제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한 '68층 설계안'도 제시했다. 이 안이 현실화하면 이곳은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가 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3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을 통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로, 한강 수변 연접부는 15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한 바 있다. 아울러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이를 포함한 뒤 이 기준을 넘어서는 재건축 계획이 모두 심의 반려한 바 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한강변 아파트 15층과 35층 규제를 폐지하는 방침으로 선회하면서 GS건설의 68층 설계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서울 지역에서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 마수걸이에 성공하면서 이제 관심은 서울 서북권 대어 불광5구역 재개발 수주전으로 쏠린다.

이곳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일대에 238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서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만도 6400억원대로 추정된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양강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며 불광5구역재개발조합이 다음달 12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GS건설이 지난 2020년부터 홍보채널을 개설하고 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선 선점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막판 다크호스로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불광5구역은 지하철 3·6호선 불광역과 6호선 독바위역 인근인 데다 연신내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 신설 및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등이 호재로 작용해 양 건설사 모두 놓치기 아까운 사업성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GS건설은 '북한산 자이 더 프레스트지'를 제안했다. 사업촉진비 1000억원 지원과 추가 이주비 40% 지원 등으로 조합원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롯데건설은 인근 불광롯데캐슬을 시공한 경험에 근거해 '롯데캐슬' 브랜드타운에 대한 청사진을 무기로 삼고 있다.

조합측도 양사의 경쟁구도를 반기는 분위기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이곳을 수주할 경우 이른 시간에 연간 수주 1조클럽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고, 롯데건설은 서울 도심 내에 롯데캐슬을 늘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수주전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GS건설이 워낙 공을 들인 곳이다 보니 보다 파격적인 제안도 많아 현지에서의 인기도가 높은 것이 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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