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서울 강남권 로또 청약 단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래미안 원펜타스'의 일반분양 일정이 계속 늦춰지면서 수요자들의 자금마련 준비시간이 매우 빠듯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이달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서초구청의 분양가 심사가 아직 통과되지 않아 일반분양을 연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서초구청에 분양가 심사를 신청했다. 서초구는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어 상한제가 적용돼 입주자를 모집하려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실제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 홈페이지에도 5월이었던 분양 일정이 7월로 변경됐다. 흥미로운 점은 입주예정일이 오는 6월 10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준공 후 조합원들의 입주가 진행된 상황에서 일반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입주 후 한동안 아파트 단지에 불 꺼진 세대들이 있게 되는 셈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를 재건축해 새 옷을 입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총 641가구 규모이며, 29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업계에서도 후분양 단지임을 감안하더라도 '준공 후 일반분양'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후분양 단지는 선분양과 달리 시공을 먼저 진행해 공정이 60~80% 진행되면 분양을 진행하고, 최소 4-6개월 이후 입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인상문제, 분양가 산정 등으로 조합이 분양 일정을 빠르게 잡지 못했다"며 "준공 후 일반분양을 해도 입지가 좋아서 미분양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분양자들의 자금 마련 일정은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와 동시에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반포 15차 조합이 구에 신청한 분양가 금액은 3.3㎡당 7500만원으로 수준으로, 분양가 상한제 단지 중 사상 최고가다. 전용 84㎡ 기준으로 25억원 수준인 셈이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가 지난달 42억5000만원(32층)에 거래됐고, 그 옆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같은 달 38억원(6층)에 손바뀜 됐다.
따라서 주변시세와 비교해 봤을 때 래미안 원펜타스는 최소 10억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데는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초역세권이다. 단지 근처에 세화여중, 세화여고 등 명문 광역자사고가 위치하고 주변에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현대판 맹모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거주 의무가 3년 유예된 만큼 전세를 내줘도 최소 10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이 빠른 시일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