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영화 개봉과 동시 합법 다운로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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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영화 개봉과 동시 합법 다운로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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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6월 25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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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DVD와 다운로드로 위협받던 영화 시장이 돈을 내고 콘텐츠를 내려받는 합법 다운로드로 새로운 살 길을 찾기 시작한 것이 이제 1년.

'남는 것 없는 장사'인 DVD를 출시하는 대신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한 영화들을 3천-3천5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온라인을 통해 공급하는 데 최소한 1-2개월 이상의 시차가 존재했다면, 이제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만날 수 있다.

7월 9일 개봉하는 박성범 감독의 '죽기 전에 해야 할 몇 가지 것들'은 이날 웹하드와 P2P 사이트 60여 곳에서 동시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어 7월 말에는 지난 3월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다음 달 열릴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될 일본 영화 '거기엔 래퍼가 없다'도 극장 개봉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배급된다.

두 영화의 배급사는 이모션 콘텐츠 네트워크라는 IT 업체. 이모션 측은 "저작권 감시 프로그램인 '스크린 스크랩핑 솔루션' 기술을 이용해 다운로드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저작권자에게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두 영화처럼 실험성이 강하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들은 극장에서 개봉되더라도 소규모에 그칠 수밖에 없고, 대형 상업 영화에 밀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죽기 전에…'도 현재까지는 서울 시내 극장 1곳에서만 개봉이 확정된 상태다.

이모션 관계자는 "작은 영화들이 극장 개봉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미미하지만 온라인 시장은 여전히 크다"며 "다양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의 합법 다운로드 업체들은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의 판권을 사와 일정 시점이 지난 뒤 온라인에 제공해 왔다. 이 회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저예산 영화 제작에도 직접 참여해 적시적소에 부가판권 시장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감사를 맡고 있는 영화사 봄의 조광희 대표는 "극장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개봉한 뒤 DVD나 비디오로 출시되고 이후 케이블과 공중파 방송,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유통 순서가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였다면, 매체 환경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의 하나로 나온 사업"이라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화 시장이 극장과 온라인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지만 아직은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자리를 잡을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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