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신한금융지주·씨젠 분기배당...확산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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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신한금융지주·씨젠 분기배당...확산 바람 불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05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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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하나금융지주 분기배당 의지 내비쳐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SK텔레콤과 신한금융지주, 씨젠 등 국내 상장사 3곳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확정하면서 향후 확산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국내 상장사 중 분기배당 기업은 기존 5개사(삼성전자·포스코·한온시스템·쌍용양회·효성ITX)에서 총 8개사로 늘게 됐다.

분기배당이란 분기 말(3·6·9월)을 비롯해 기말배당까지 연 4회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투자 매력을 끌어올려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은 3개월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분기 배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간 배당을 삭제하고 분기 배당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 16년간 매년 6월 말께 한 차례 더 중간 배당을 지급했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분기별로 네 차례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이날 박정호 SKT 대표는 "분기 배당이 글로벌스탠다드에 맞는 것으로 보고 중간 배당에서 분기 배당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주가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주가치가 더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연 신한금융지주도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처리했다. 기존에도 중간배당으르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었으나 이번에 최대 연 4회까지 가능하도록 횟수를 늘렸다. 자사주 매입 등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분기 배당과 관련해 "주주 친화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는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바탕으로 성장의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씨젠도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정관으로는 주주들이 연 1회 배당을 받을 수 있는데 분기배당을 도입하면 연내 2회 이상 배당이 가능하다. 씨젠 측은 "이번 정관 변경으로 발행예정 주식 총 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간 시장 및 일부 주주들이 요구한 유·무상 증자에 대해 향후 고려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며 "향후에도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은 또 주주총회 안건과 별개로 최근 급락한 주가와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고려해 3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분기배당 확산 바람이 가장 많이 불고 있는 곳은 금융권이다. 신한금융지주 외 KB·우리·하나금융지주는 분기배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중간 배당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최근 금융주에 대해 안정적인 배당주로서 기대하는 주주들이 늘어나는 게 현실"이라며 "이미 정관에 중간·분기배당이 허용돼 있는 만큼 이 부분(중간배당)도 여러 상황을 봐서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도 배당 확대를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했다. 배당 재원을 늘리기 위해 4조원을 이익 잉여금으로 이입시키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역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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