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택형 선호도는 경제위기 여파로 중대형은 떨어진 반면 중소형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은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503명을 대상으로 '2009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현안에 관한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경기하락 후 예금, 주식, 부동산 등 자산 처분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7%가 '일부를 처분하거나 축소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처분한 자산은 '예금'이 38.1%로 가장 많았고, 보험(25.7%), 펀드(19.8%), 주식(8.5%)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동산을 먼저 처분 혹은 축소했다는 응답자는 7.2%로 자동차(0.5%)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이는 부동산의 경우 예금이나 주식 등에 비해 규모가 커 환금성이 낮은데다 가격 하락으로 올해 거래가 쉽지 않았고, 정기적인 지출 비용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처분 사례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형은 3년 전에 비해 99㎡ 이하 소형주택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신규 아파트 분양받을 계획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분양 희망 주택 규모'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19.3%가 99㎡ 이하 소형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6년 하반기 조사에서 15%가 선호한 것에 비해 4.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해 132㎡ 이상 대형은 3년 전 20.7%에서 올해는 16.6%로 4.1%포인트 줄어들어 경제위기로 투자금이 낮은 소형 선호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99-132㎡ 중형은 3년 전 64.3%에서 현재 63.5%로 비슷했다.
소형 인기 상승에는 20대 젊은층과 50대 이상 장년층의 역할이 컸다.
20대의 소형 선호도는 3년 전 24%에서 올해 29.1%로 높아졌고, 50세 이상 장년층 역시 18.2%에서 23.4%로 5.2%포인트 커졌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개인소득 증가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중대형으로 이동했던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를 거치면서 다시 소형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와 가구원 수 감소, 고령화 등으로 소형 주택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거주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묻는 질문에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41.4%가 '이미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다'고 답했고 '현재가 바닥권'이라는 응답도 22.2%에 달해 60% 넘는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친 것으로 생각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이미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다'고 응답이 24.9%에 그쳐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경기 인식 차이가 컸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