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양수쥔(楊淑君) 태권도 선수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실격패를 당한 후 반한(反韓) 감정이 대만에서 확산되자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직접 자국민에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마 총통은 타이베이(臺北) 한국학교 달걀 투척 사태와 관련해 "양수쥔선수가 실격한 억울한 사건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하지만, 비이성적 행동으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전 국민에게 호소한다"고 21일 말했다.

양 선수가 지난 17일 실격 판정을 당한 뒤 반한(反韓) 감정이 대만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마 총통이 직접 나서서 자제를 호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 총통은 5대 직할시장 선거(27일)에서 재선을 노리는 하오룽빈(하<赤+우부방>龍斌) 타이베이 시장 지지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양 선수에게 금메달리스트와 같은 대우를 제공하겠다"라고 선언하며 "대만 선수단이 속임수를 썼다고 경솔하게 주장한 아시아태권도연맹은 반드시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대만 외교부는 20일 심야 성명에서 "소수 대만인들이 애국심 때문에 간접적으로 반한 정서가 일었다"며 "이 사건은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대만인들이 평화적, 이성적 방식으로 의견을 표시하기를 특별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부는 달걀이 투척된 타이베이 한국학교 및 한국대표부 등 관련 기관들을 대상으로 안전 조처를 하도록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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