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식품 '증정품' 대신 싸구려 키친타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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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식품 '증정품' 대신 싸구려 키친타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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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일일이 뜯어보고 확인하나" 업체 "영업소의 실수인 듯"

삼육식품이 증정품을 속여 지급했다는 의혹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본상품 구입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이른바 '덤' 상품이 당초표기 내용과 일부 다르게 지급됐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삼육 측은 지역영업소의 문제라며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영업소 측에 떠넘기는 행태를 보였다. 책임전가와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 두유8개 자리에 '싸구려' 키친타올 

A씨는 얼마전 전남 광주시에 위치한 한 마트에서 삼육식품의 24개들이 '검은 콩참깨 두유'를 구입했다. 해당 제품 구입자에게 별도로 16개들이 제품이 증정된다는 박스표시에 현혹된 탓이다.  

하지만 싸게 구입했다는 생각도 잠시 뿐. 귀가 후 제품을 개봉한 A씨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증정용 박스에 두유는 8개 뿐이었고 남은 공간은 싸구려 키친타올이 메꾸고 있었던 탓이다.  

A씨는 업체의 이같은 행태가 '헌법상' 적시된 신뢰보호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에 대해 삼육 측은 "지역영업소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삼육 관계자는 "영업소에서 증정용 박스를 잘못 사용한 것 같다"며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연결된 북광주 대리점 관계자는 "사은품 박스에는 8개의 두유와 사은품 이 증정된다고 분명히 명기돼 있다"며 "제품판매와 관련된 유인물에는 '16개가 지급된다'고 써있는지 보지 못해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증정용 상품지급을 위해) 16개들이 박스를 (키친타올을 넣어) 조립하면서 불투명한 테이프로 수량 '16개'는 가린다"며 "어쩌면 소비자가 (테이프로 가려지지 않은) 박스 뒷면을 보고 16개가 증정되는 것으로 오인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수량기입이 박스의 앞뒤면에 걸쳐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커 부착누락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할 수도 있겠지만 그 확률은 극히 낮다"고 덧붙였다.  

◆ "일일이 제품 뜯어 확인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의성에 대한 의혹의 불씨가 번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증정용 박스에서 빠진 두유가 8개라면 이러한 사례들이 추가될 경우 본상품 하나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의도한 실수가 아니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충분히 의심이 갈 만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귀찮아서, 혹은 번거로워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소비자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당연히 표기된 내용을 믿고 구매하게 되는데 이제부터는 그 자리에서 일일이 제품을 다 뜯어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두유시장은 '베지밀'을 앞세운 정식품이 44.2%를 점유,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육식품(23.8%) 매일유업(14.1%) 남양유업(6.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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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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