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적립금 장난질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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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적립금 장난질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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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몰래 적립금 회수한 뒤 "고지 했는데…" 오리발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CJ오쇼핑이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진행한 적립금 지급 이벤트가 뒤늦게 일부 소비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제품 구매 뒤 업체 측으로부터 받은 적립금이 구매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증발'됐다는 제보가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CJ오쇼핑 측은 사전 고지를 충분히 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총 적립금 지급액수가 큰 것으로 분석, 금전적 손실을 막기 위한 업체 측의 '고의성' 의심이 묻어 나오고 있다.

 

"'얄팍한 상술'에 당했다"

 

김모씨는 지난 6 13 CJ오쇼핑의 홈쇼핑 방송을 시청하던 중 노트북을 구입했다.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웠던 당시 업체 측이 진행한 이벤트가 김씨의 구매욕을 자극시켰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구매금액의 20%를 적립해준다는 내용이었다.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에 따라 김씨는 무려 167000원을 적립금으로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 적립금을 사용하려던 김씨에게는 황당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적립금이 지난 15일자로 모두 소멸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CJ오쇼핑 측의 통보였다.  

 

김씨는 적립금 소멸과 관련, 업체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얄팍한 상술'에 당했다는 기분을 김씨는 지우기 힘들었다.  

 

김씨는 "적립금이 소멸되기 전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CJ오쇼핑이) 이러한 사실을 알려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물건을 판매하려는 욕심에 경품(적립금)을 내걸고 아무런 안내 없이 이를 소멸시킨 것은 업체 측의 '상술'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본보 취재 결과 김씨가 노트북을 구입한 당일 CJ오쇼핑은 디지털, 가전제품만 하루 종일 판매하는 '디지털 팍팍쇼'를 진행했다. 이 기획판매전은 매월 1회씩 일요일마다 진행되는 것으로, 이때 발생하는 하루 매출액은 일요일 평소 매출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제품을 구입한 날은 여기에 '적립금' 이벤트까지 진행됐다. 김씨와 같은 이유로 제품을 구매했다 유사 피해를 당한 소비자 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CJ오쇼핑 측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에게 적립금 유효기간을 충분히 고지했다고 맞섰다.  

 

이 곳 관계자는 "적립금 사용기한 등에 대한 안내는 방송 중은 물론 추후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도 이뤄졌다" "고지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확정 이후인 6 29 '결제금액의 20% 7 15일 적립금으로 지급 되고 사용기한은 8 15일까지 한 달 간'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는 부연이다.

 

"허공으로 날아간 적립금 적지 않을 것…"

 

이어 그는 "고객 입장에서 적립금 소멸 직전 안내메시지를 발송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할 수는 있다"면서도 "적립금 사용률이 90%이상인 것을 볼 때 고객이 (적립금) 사용기간 등을 충분히 인지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만 적립금을 기한 내 정상적으로 사용한 소비자 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당시 판매된 제품이 노트북, 냉장고 등 전자제품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구입액의 20%를 적립받게 되면 그 금액이 1인당 많게는 수 십 만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구매자들의 '금전적 손실'과 더불어 업체 측의 '금전적 보전'의 개연성이 동시에 녹아있다. 소비자들의 '공짜적립금' 이용이 적극적일수록 업체 측은 손해다. 소비자들의 적립금 사용이 업체 측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다는 얘기다.    

 

'적립금 상실'에 대한 고지를 철저히 했느냐는 대목에 의문부호가 솟아나는 핵심 이유다.

 

한 소비자는 "업체 측이 적립금 지급 사실을 알리는 데는 적극적이더니 '소멸 사실'을 알리는 데는 소홀한 것 같다"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트리는 이유는 이러한 '태도'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당시 적립금 때문에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한 둘이겠냐" "적립금액이나 구매자 수를 대충 따져봐도 허공으로 날아간 적립금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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