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차기 복권사업자 선정을 위한 '나눔로또 컨소시엄'이 주요사업자 구성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입찰준비에 나선다.
나눔로또는 동양, KCC정보통신, NH농협은행, 카카오페이, 윈스, 인트라롯, 삼성출판사, 글로스퍼 등과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나눔로또 컨소시엄의 최대주주이자 운영사업자는 동양이 맡는다. 현 3기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진행 중인 해외 복권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소액주주로 남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동양이 최대주주가 돼 복권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양은 한일합섬을 자회사로 두고 건자재, 건설,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안정적 매출과 수익은 물론 부채비율도 낮아 건실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유휴자금을 이용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업운영 경험을 가진 기존 나눔로또의 주주들이 컨소시엄에 대부분 잔류했다.
특히 현 로또복권과 인쇄복권의 지급은행인 NH농협은행 또한 자금대행과 당첨금 지급업무를 맡는 주주사로 계속 참여한다. NH농협은행은 2007년부터 나눔로또 컨소시엄에 참여해왔다. 또 2·3기 사업기간 동안 통합복권의 백업시스템을 책임지며 운영자문 역할을 수행해 온 복권전문 글로벌 기업인 인트라롯과 삼성출판사도 컨소시엄에 잔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카카오페이가 합류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송금, 청구서, 인증, 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합류로 복권에 대한 구매 접근성이 높아지고 간편한 인증을 통한 소비자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21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카카오페이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에게도 건전한 복권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컨소시엄의 시스템 운영사업자로는 글로벌 ICT전문기업 KCC정보통신이 참여한다. KCC정보통신은 1967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IT서비스기업으로 금융·공공·국방·통신·뉴미디어 등 기술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차기 복권사업자는 올해 12월까지 온라인복권(로또) 인터넷 판매를 준비해야 한다. 첫 인터넷 판매를 준비해야 하는 차기 사업자에게는 모바일·인터넷 환경의 서비스 제공능력과 더불어 보안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이번 컨소시엄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보안 전문기업인 '윈스'와 블록체인 전문기업 '글로스퍼'도 주주로 합류했다.
나눔로또 컨소시엄 관계자는 "우리 컨소시엄은 3기 사업자 선정 후 첫 국산화 시스템을 안정화시켰던 노하우와 10년간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생활금융서비스, 수준 높은 보안플랫폼,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 등 다양한 관련 IT 기술을 접목시켜 수준 높은 선진복권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권위원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입찰마감 이후 입찰 참여 기업의 제안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계약은 3월말로 예정돼있다. 4기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되면 올해 12월 2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로또·연금·즉석·전자복권의 발행과 판매관리를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