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적 발표 전에는 올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다. 당시에는 작년 4분기를 상회할 것이란 시각과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 상존했는데, 실적 발표 이후론 대부분 하락할 것이란 쪽으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란 악재에 아이폰X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의 1분기 (판매) 물량 감소와 원화 강세로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7% 감소한 14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아이폰X 생산량이 전 분기보다 40.0% 감소한 1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당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15조8000억원 수준으로 점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상반기 OLED 가동률 급락과 감가상각비 증가 부담으로 디스플레이 사업부 실적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부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의 8조1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환율 하락과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수요 부진을 이유로 들며 1분기 영업이익을 14조67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의 여파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에 호재인 액면분할이 발표됐고, 이달 5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면서 경영의 불확실성이 제거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