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오쇼핑 측은 제품품질엔 문제가 없다는 식의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다 결국 '꼬리'를 내렸다.
◆ "테스터용은 증정품과 엄연히 다르다"
제보에 따르면 안모씨는 최근 CJ오쇼핑에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딸리까(TALIKA)의 속눈썹 영양제를 구매했다. 동일 제품을 덤으로 주는 '1+1'행사가 안씨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2개로 구성된 해당 상품은 다음날 바로 배송됐으나, 이들은 같은 정품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상 각각 큰 차이를 보였다. 제조번호 표기 및 상품설명서 동봉의 유무가 갈렸던 것이다.
제조번호와 상품설명서가 없는 제품의 경우 '추가구성품'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그마저도 내용물이 겉으로 새나온 상태였다.
특히 안씨를 황당하게 만든 것은 제품의 또 다른 특정 위치에 'TESTER(NOT FOR SALE)'라는 문구가 표기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는 점.
안씨의 항의에 업체 측 관계자 A씨는 "정품과 구별하기 위해 스티커를 부착했다"며 "모든 고객들에게 똑같이 배송됐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씨는 "정품과 구별하기 위한 증정품이었다면 '증정품'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닌가"라며 "제품홍보 방송 중 1개는 정품이고 나머지 1개는 정품과 구별하기 위한 테스터 스티커가 붙은 제품이 나간다는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씨는 "소비자가 '증정용'과 '테스터용'도 구별하지 못하는 바보냐"며 "테스터용은 테스터 용일 뿐 증정품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품 품질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증정품에 비해 테스터용이 저질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CJ오쇼핑 측은 이를 일축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판매과정에서 일부 있었다는, 즉 홍보상 과실은 일부 인정했다.
◆ "죄송… 차후 스티커 사용 지양할 것"
이 회사 관계자는 "'NOT FOR SALE' 스티커가 붙어있는 제품은 정상 판매 제품과 (품질면에서) 동일하다"며 "기본적으로 정품과 테스터제품이 구별돼 제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가구성품'이라고 표시돼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추가로 구성된 상품이라는 뜻"이라며 "메인상품을 비롯 추가구성품의 가격이 최종 상품가에 포함돼 있어 물건을 사면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증정품', '사은품'과는 다른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차후 제품판매시 ('NOT FOR SALE', '추가구성품'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 사용을 지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만여론은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소비자는 "판매할 때는 이렇다 할 설명도 없더니 소비자의 불만제기에 그제서야 CJ오쇼핑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대기업을 믿고 쇼핑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소비자는 "이런 눈속임식 판매행태는 없어져야 한다"며 "대기업의 상술에 소비자만 눈물짓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