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가 없다고 해서 해지하는데도 무조건 위약금을 내야하나요?"
영어학습을 위한 자막기능을 제공한다고 해서 LG파워콤이 출시한 IPTV 'My LGTV'에 파워콤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6개월 이상 기다렸지만 허사였다. 결국 컨텐츠를 제공해주지 않아 해지를 하려고 하자 LG파워콤 측에서 약정기간 내에 해지하는 것이니 위약금을 내라고 요구해서 소비자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서 모씨는 'My LGTV'가 영어학습을 위한 자막기능을 제공한다고 해서 'MyLGTV'에 가입했다. 하지만 막상 가입 한 후 살펴보니 기능이 없었다. 이에 서씨는 3개월 후에 고객센터에 영어학습 자막 기능에 대해 문의하자 담당자는 "신생 업체이다보니 컨텐츠가 부족하다. 지금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서 씨는 그후 3개월을 더 기다려도 자막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고객센터에 해지를 요구하자 담당자는 "지금 영어자막 개발과 관련해서 인력을 투입을 많이 하고 있고 컨텐츠 제공을 위해 관련 업체와 계약을 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한번 더 믿었지만 마찬가지였다.
다시 고객센터에 해지를 요청했더니 상담원은 "컨텐츠가 없다는 것이 해지사유가 될지라도 약정기간 내에 해지를 하는 것이니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씨가 "컨텐츠를 제공받고자 계속 기다려도 도저히 개선 여지가 없어서 해약했는데 오히려 위약금은 고객이 아니라 LG파워콤이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변했지만 담당자는 "약정기간 내 해지는 무조건 위약금을 내야하고 정 억울하면 소비자원에 신고하라"는 황당한 답변 뿐이었다.
이와 관련 LG파워콤의 홍보팀 관계자는 "그동안 이런 사례가 접수된 적이 없기때문에 이번 사례의 고객 위약금 부담여부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논의 해본 뒤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채널 공급 및 컨텐츠는 현재 계속해서 연구 중이며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객의견을 들어보고 상황에 따라 위약금 부담 및 해지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y LGTV' 가입자는 지난 5월을 기점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지 두달 반 만이며 지난 4월 이후에도 3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IPTV업계 조사에 따르면 6월 현재까지 KT 쿡(QOOK) TV는 현재 56개인 채널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70개의 채널로,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도 현재 서비스 중인 61개의 채널을 80개로 늘릴 예정이다. My LGTV는 현재 국내 지상파, 보도채널 등 58개 채널을 제공 중이며 다음 달 초부터 채널 60개 이상을 수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