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9월 흑자결산' 가능한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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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9월 흑자결산' 가능한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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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충당금 부담 ' 줄어, 2000~3000억 흑자 예상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국정감사 브리핑서 "9월 흑자결산이 가능하다"고 언급해 그 배경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상반기에 이미 지출한 부실 충당금으로 부담이 줄고 여신이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연말 흑자결산을 자신했다.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의 충당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상반기 중 순손실 2013억원을 실현했었다.

은행권 전문가들은 농협금융의 '경영실적'을 보면 충분히 충당금 문제를 해결하고 흑자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다.

◆ "연말 2000~3000억 흑자 날 것"…충당금 부담만 줄면 충분히 '가능'

14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지난 5일 김 회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9월 말 기준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2000억~3000억원 흑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6년 상반기 농협금융지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급증, 상반기 순손실 20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반기순손실 3495억원을 기록했다.

'명칭사용료'를 부담하기 전에도 농협금융은 -592억원, 농협은행은 -2299억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그 원인에 대해 과도한 충당금 적립을 지목했다. 김 회장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만 없으면 흑자를 기대할 수도 있는 실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농협이 상반기 적립한 충당금 전입액은 1조3209억원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충당금이 있지만 그 금액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으로도 9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사라져, 충당금 액수가 줄어든 것만으로도 농협의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바뀔 수 있는 요건이 된다.

이에 덧붙여 김 회장은 "부실채권을 가급적이면 축소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산업분석팀을 통해 143개 업체를 분석해서 여신심사 쪽과 연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그런 일(부실여신)이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의 전체 고정이하여신은 3조2000억원이다. 여신 중 구조조정 중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1조원가량의 여신이 있다. 하지만 이 중 9000억원이 선수금환급보증으로, 선박이 건조되고 인도된 후에는 사라질 항목이다.

김 회장의 흑자전환 발언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여신 문제가 해결되면 농협은 충분히 흑자를 볼 수 있는 기관이다"라며 "농협금융의 또 다른 위험요인은 명칭사용료"라고 말했다.

명칭사용료는 '농업협동조합법 제159조의2'에 따라 농협중앙회가 산지유통활성화 등 회원과 조합원 수업을 위한 필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농협은행 등 자회사에 부과하는 비용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농협중앙회에 매년 거액의 명칭사용료를 지불한다. 올 상반기에는 명칭사용료로 1917억원을 지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문제는 수익 여부보다 방만한 경영으로 사회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라며 "요즘 문제 제기가 되는 '고액 연봉'과 '골프회원권과 법인카드 사용', '황제 대출'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신뢰받는 금융기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은 국정감사에서 이와 같은 문제점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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