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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 |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LG전자 주가가 올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다. 모바일 사업부의 부진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일인 지난 7월 28일 5만5000원에서 이날 4만7900원으로 7100원(12.91%)하락했다.
모바일 부문 실적 부진이 주가 하락 주요인이다. G5의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로 2분기 모바일 부문의 적자가 확대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3.8% 증가한 6195억원으로 양호했다"며 "그러나 모바일 사업부는 G5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로 1535억원의 높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G5는 분기당 30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판매 물량은 170만대에 그쳤다"며 "초기 생산 시에 불량이 많았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도 영업적자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신제품 V20 출시도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을 안겨주기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이슈로 인한 반사이익은 V20이 선점하는 면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도"라며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은 되겠지만 적자폭이 줄어드는 수준에 불과하고, V20 자체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일부 반사이익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V20의 판매량이 많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사업부의 적자와 함께 상반기 높은 이익을 냈던 가전 사업부 실적이 하반기에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V20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아 모바일 사업부의 적자가 줄어들 것 같지 않고 기존 가전 사업부 실적도 둔화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가 너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모멘텀(상승동력)은 부족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에 모바일 사업부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G6가 출시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강호 연구원은 "스마트폰 플랫폼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 등 모바일 부문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내년 초쯤에는 고정비 축소로 적자폭이 감소할 것"이라며 "G6 출시 후 구조조정과 함께 판매 효과가 발휘되면 LG전자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