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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내 안에 1등 DNA로 LG유플러스 1등 만들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지하2층 대강당에서는 권영수 부회장 외 12명의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권 부회장의 모두 발언과 IoT 사업 전략 발표, LG유플러스의 '즐거운 직장 문화' 설명이 이어졌다.
◆ "모바일∙IoT∙B2B 1등 가능성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1월에 만나고 처음이다. 늦었다"며 "통신 분야에 대해 잘 몰랐던 내가 지난 10개월 간 통신에 대해 느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어 오늘 자리를 자청했다"고 운을 뗐다.
권 부회장은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지난 10년 간 95%를 해외 쪽만 집중해 국내 시장을 잘 못 봤다"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과 3등하는 회사의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어떤 능력을 갖고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7월 큰 성과는 아니지만 1200만 고객 확보한 것은 경쟁사보다 조금 더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나름 꽤 의미 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며 "모바일에서는 3등이지만 IoT 분야에서는 43만 가구의 고객을 확보한 LG유플러스가 1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했다.
권 부회장은 현장에서의 경험을 풀어냈다.
권 부회장은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는 사람은 판매사이고 전화로 고객을 만나는 사람은 상담사인데 기뻤던 것은 상담사들이 과거 고객의 클레임을 처리했던 것과는 달리 마케팅을 한다는 것이었다"며 "고객 접점에 있는 이 분들이 있어 든든했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 비즈니스 역시 2등을 하고 있어 1등을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향적으로 보면 3등이라서 구성원들이 '3등 정신'에 빠져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1등 DNA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직후 SKT-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으로 당혹스러웠지만 당시 심경은 우리 회사를 위해, 건전한 통신 업계를 위해 '이건 아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여러 조직들이 도와줬고 '이해 관계자들의 말을 경청하자'는 내 요구에 직원들이 따라와줘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1등 기업 만들 것"
권영수 부회장은 처음의 걱정했던 것들이 많이 해소됐다며 지난 10개월간의 이슈와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방통위와의 관계가 소란스러웠던 것에 대해 외부에서 불편한 시선이 있었다"며 "사실 우리는 원칙대로 하자는 식으로 움직이는데 소통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다단계 판매관련 이슈도 있었다. 다단계 자체는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못 시행되고 있는 다단계가 있어 잘못 인식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맞는 부분도 있지만 지적하는 부분에 감사하고 문제점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간담회 내내 1등에 대한 언급을 자주했다. "1등이 하고 싶다. 치기일 수 있고 건방질 수 있지만 과거 10년 간 1등만 해왔기 때문에 글로벌 1등을 하고 싶다"며 "내 DNA는 1등이다. LG유플러스 멤버들과 1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IoT는 확실한 1등을 굳히겠다. IoT는 하드웨어 즉 디바이스가 중요하다. 좋은 디바이스를 만드는 LG전자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확실한 1등을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연초 대비 2배의 인력을 보강하겠다. 다른 계열사에서 있어봤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B2B 사업도 잘해내고 있다. 예전에 LG데이콤이 하던 것인데, 기업이 원하는 좋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1등 할 수 있다"며 "PS 모바일 사업과 IPTV사업은 마켓셰어가 20% 남짓이지만 더 많은 고민과 숙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케이블 MSO 관련 M&A 건에 대해서는 "통합 방송법이 제정 중이다. 국회서 심의를 거치고 있는데 만약 그 법이 IPTV사업자가 MSO사업 회사를 인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등 살림 추진과 동시에 내부적 안살림으로 네트워크 장비 운영과 LTE투자와 운영 효율을 매우 중요시 생각한다"며 "이는 퀄리티와 코스트에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말한 마케팅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분야인 상담사 콜센터와 네트워크 운영을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며 "그렇게 된다면 후진국 통신사로부터의 러브콜과 글로벌 회사들의 투자요청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간존중 경영 할 것"
권영수 부회장은 LG유플러스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고민했으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운영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나름 10년 간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 경험이 좋은 기회였다. LG유플러스도 글로벌 비즈니스 가능성이 보였고 선투자를 했다"며 "중국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했고 일본통을 데려왔으며, M&A 전문가도 영입해 조직을 대폭 보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통신사와 우리는 경쟁상대가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소프트뱅크가 통신사업을 할 수 없고, 우리가 중국에서 하고 싶다고 중국정부가 허용해줄 것도 아니다"며 "그들과 형제와 같은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일본, 미국 3개국의 통신사와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어 서로의 역량을 100%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신규사업을 공유하겠다"며 "해외 있는 통신사와의 협력 강화로 빠른 시일내에 신규사업과 역량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LTE 기술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에 대한 문의도 많다"며 "100% 장담은 못하지만 연내 큰 해외프로젝트 수준을 예상하고 있어서 이를 기점으로 많은 해외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비즈니스 측면에서 이스라엘, 중국, 미국 등 벤처 회사 투자를 통해 우리가 성장해나갈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분야 두 곳에 지분투자를 확정했고 몇 군데 회사에 더 지분투자 관련 상담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국내 비즈니스를 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해야겠다는 강한 신념이 있다"며 "우리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 돼야 해외 사업이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인간존중 경영'을 반드시 하고 싶다"며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면 그 힘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글로벌 1등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여기서 나오는 힘은 상상불가다. 인간존중 경영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