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로 '부활'한 르노삼성 QM6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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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로 '부활'한 르노삼성 QM6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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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우여곡절 끝 2016년 새로운 전환기 맞아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2016년 상반기 SM6로 '부활'에 성공한 르노삼성(대표 박동훈)이 하반기 QM6로 더 높은 곳으로 '비상'을 꿈꾼다.

2000년 전신인 삼성자동차에서 글로벌 기업 '르노'의 자회사로 새롭게 태어난 르노삼성은 16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2016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 삼성家의 숙원…'삼성자동차'의 출범

故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자동차 사업은 삼성家의 숙원이었다. 그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 역시 자동차 '마니아'로 자동차회사 설립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미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등의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있고, 삼성은 '전자' 부문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이유로 쉽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1992년 결국 정부로부터 자동차 제조사업 인가를 받아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공장을 지었다. 현재 SM6와 QM6를 만들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있는 곳이다.

1995년 르노삼성의 전신인 '삼성자동차'가 출범했다. 그리고 3년 뒤 1998년 3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SM5를 출시했다. 하지만 출시 직전 'IMF 외환위기'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망하면서 삼성자동차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개인 재산을 삼성자동차에 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주식 상장이 매우 늦어지며 결국 삼성자동차는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없어지게 됐다.

   
 

이후 2000년 9월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며 르노삼성자동차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2000년 출범한 르노삼성은 '구형 SM5'의 힘으로 2010대 초반까지 내수 점유율 3위를 유지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압도적인 생산량 차이를 극복하기는 힘들었지만 SM시리즈를 기반으로 르노삼성만의 전략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일색의 시장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안으로 르노삼성을 찾았다. 준중형 SM3와 중형 SM5는 아반떼와 쏘나타의 훌륭한 대체재였다.

감성, 품질, 내구성 등 SM5는 당시 현대차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중형시장의 절대 강자인 쏘나타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2000년 초반 나온 구형 SM5는 아직도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는 '최고의 차' 중 하나로 손에 꼽는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르노삼성은 부진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기아차와 한국GM 등에서 새로운 차량 런칭을 성공시킨 반면 르노삼성은 SM 라인업의 변화 실패와 QM5의 흥행참패 등의 이유로 점차 판매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2012년 르노삼성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 2013년에는 판매량이 심각하게 줄어들면서 최하위인 내수 5위로 추락했다.

당시 내수 6만27대 수출 7만983대 등 총13만1010대를 판매해 총14만5649대를 판매한 쌍용차보다 판매량이 적었다.

   
 

◆ 2016년 SM6로 부활에 성공…박동훈 영입 '신의 한 수'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르노삼성은 2016년 SM6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부활을 선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르노삼성 부활의 이유로 박동훈 대표의 영입을 1순위로 꼽는다.

2013년 당시 폭스바겐코리아의 사장이었던 그는 같은 해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 본부장으로 부사장의 직책을 달고 르노삼성에 영입됐다.

'구원 투수'의 역할로 르노삼성에 들어온 박 부사장은 12월 바로 런칭하는 소형 SUV QM3의 판매전략을 새롭게 구상했다. 연비가 좋은 1.5리터 디젤 모델만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그의 전략은 성공했다. 예약판매 7분 만에 준비한 1000대의 물량이 전부 매진된 것이다. 이후 2000~3000대의 월 판매량을 유지하며 르노삼성 부활의 도화선을 지폈다.

올해 3월 르노삼성은 SM6를 선보였다. SM6에는 판매전략을 위한 수많은 고민이 눈에 띄었다. 엔진부터, 내장재, 가격까지 '고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맞춘 것이다. 디자인 역시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판매와 동시에 3월 판매량은 K5를 이기고 쏘나타에 거의 근접하는 판매량을 보였다. 이후로도 중형 세단에서 쏘나타의 뒤를 이은 2위의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박동훈 대표는 SM6의 런칭 직 후 르노삼성 최초의 한국인 CEO로 취임했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국내 판매 3위 달성,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최고의 효율성 확보, 품질 넘버원 브랜드"를 자신하며 "현대를 따라잡겠다기보다 당당히 경쟁을 해보겠다"며 현대기아차에 기술과 품질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9월 현재 그의 도전은 성공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8달 동안 르노삼성은 내수 6만1982대를 판매했다. 그 중 SM6가 3만6296대 팔렸다.

최근 QM6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박 대표는 연초 '10만대 목표'에서 11만대로 목표치를 높였다. SM6와 QM6가 모두 월 5000대 이상씩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임사에 밝힌 내수 3위 달성이 올해는 힘들겠지만 한 번 부활에 성공한 르노삼성의 새로운 비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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