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수·수출 부진 이어져…제주지역은 호조세"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올해 1∼2월 중 국내 지역경기는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고 수출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주지역은 관광객 증가로 생산이 소폭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올해 1∼2월 중 국내 경기는 내수 회복세가 약화된 가운데 수출 부진 등으로 개선 흐름이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제조업 생산은 소폭 줄었다. 충청·강원권은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수도권과 동남권, 호남권, 대경(대구·경북)권의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자동차 부문 등이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제조업 생산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업종의 생산이 감소하는 등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관광관련 서비스업은 개선됐지만 부동산·임대업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앞으로 관광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경제보고서는 한국은행의 16개 지역본부가 분기별로 지역 내 업체와 관련 기관을 조사 대상으로 삼아 지역경기 동향을 분석한 자료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권역별 생산 동향의 경우 대부분 지역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보합세를 보였다. 호남권은 전분기 '소폭 증가'에서 '소폭 감소'로 전환했다.
제주권은 국내외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에 이어 '소폭 증가'를 보였다.
소비의 경우 음식료품, 겨울의류 등이 늘었지만 자동차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영향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부문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정제 등 주력 수출품목이 모두 줄었다.
설비투자는 보합 수준이었다. 수출 부진 등으로 신규 투자를 보류한 기업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 발주 감소 영향으로 토목부문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거용·비주거용 건물의 기존 착공물량 공사가 진행되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은 측은 앞으로 소비와 건설투자는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설비투자는 대부분의 기업이 설비증설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의 경우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요 위축에 따라 당분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와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정부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강화됐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한은 측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