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외 투자↑ '대외 자산>금융부채' 2년째 유지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작년 우리나라의 대외 투자가 늘면서 대외 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많은 '순자산국' 지위를 2년째 유지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 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1399억 달러로 1년 새 579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투자한 금액(금융부채)은 작년 말 9411억 달러로 533억 달러 줄었다.
국제투자 통계에는 직접투자와 주식·채권 등 증권투자, 파생금융상품 등을 포함된다. 대외 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988억 달러로 사상 최대로 기록했다.
그 동안 순국제투자는 연말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지난 2014년 876억 달러로 처음 플러스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대외 증권투자, 직접투자 등이 급증했지만 외국인투자는 원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크게 줄었다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1059억 달러로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14년 104억 달러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거래요인에 따른 외국인 투자의 감소액은 177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258억 달러) 이후 7년 만의 최대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돈과 갚아야 할 돈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대외 채권은 600억 달러 넘게 증가했다.
대외 채권·채무 통계는 상환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차입금, 채권 등을 포함한다.
외국에서 받을 대외 채권 잔액은 7197억 달러로 2014년 말보다 362억 달러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가 갚아야 할 대외 채무는 396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78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 채권에서 대외 채무를 뺀 순대외 채권은 3232억 달러로 전년대비 640억 달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 채무 중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작년 말 108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7억 달러 줄었다.
특히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29.6%로 2014년 말보다 2.5% 포인트 하락했다. 2004년 말 이후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 74.0%로 높았지만 2009년 55.1%, 2010년 46.8%, 2011년 45.6%, 2012년 39.1%, 2013년 32.3% 등으로 꾸준히 떨어졌다.
작년 말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7.4%로 1년 전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