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급증세' 1200조 돌파…1년 새 122조↑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가계부채가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말 기준 12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한 해 동안 122조원 가량 급증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207조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 기록이다. 1200조원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말 가계신용 잔액이 1085조3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121조7000억원(11.2%)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연간 증가규모도 사상 최대다.
종전에는 2011년에 73조원이 늘어난 것이 가계신용의 최대 증가규모 기록이었다.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대비 41조1000억원(3.5%) 늘어 분기 증가 규모로도 사상 최대 기록을 보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진 빚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금융기관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가계신용을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1141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3분기 말보다 39조4000억원(3.6%) 늘었다. 전년 말보다는 116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분기 중 22조2000억원 늘었다. 3분기 증가액 14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8조원 가량 커진 셈이다.
4분기 증가액 22조2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18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 증가분 4조1000억원은 기타 대출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01조7000억원으로 400조원 선을 넘어섰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에도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3분기 6조3000억원에서 4분기 9조6000억으로 증가했다.
반면 보험과 연금기금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분기 9조8000억원에서 4분기 7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판매신용의 작년 말 잔액은 65조1000억원으로 4분기 중 1조7000억원, 1년 새 5조원 늘었다.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 잔액 증가세 둔화로 4분기 증가 규모는 3분기 3조9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