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물량, 6년8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수입 물량을 보여주는 지수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가격보다 수입하는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은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1.67로 전년동월대비 7.4% 떨어졌다. 2009년 5월 11.7% 하락한 이후 6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수출물량지수 가운데 수송장비, 전기·전자기기, 일반기계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도 114.04로 전년동월대비 5.9% 낮아졌다. 2009년 11월 -11.3% 이후 6년2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한 수치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수송장비는 상승했지만 전기·전자기기, 일반기계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7.8% 떨어졌다. 수입금액지수는 이보다 높은 20.9%의 하락률을 보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34로 전년동월대비 5.6%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0.6% 상승했다.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오른 것은 수출가격(-11.2%)보다 수입가격(-15.9%)이 더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9월 101.55로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월 소폭의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 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2010년 100 기준)로 나타낸 것이다.
지난달엔 수출 물량이 줄면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123.30으로 전년동월대비 2.3% 떨어졌다. 이 같은 소득교역조건지수 증가율은 2014년 5월(-3.0%)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