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B저축은행, 등급 높을수록 '고금리' 수상한 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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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B저축은행, 등급 높을수록 '고금리' 수상한 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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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등급 모두 30%대 금리 적용…업계 내 '유일'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OSB저축은행(대표 킷스 샤켓)이 고신용등급인 1~3등급 소비자에 가장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 자체 신용평가모델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1등급부터 6등급 신용자에 대해 모두 30%대 고금리를 적용하기도 하는 등, 사실상 소비자 신용평가모델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35개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최고 금리' 적용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전월 기준으로 OSB저축은행은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1~3등급 소비자에게 연 31.90% 금리로 일반신용대출을 판매했다.

전국 35개 저축은행들의 1~3등급 소비자 대출금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자율이다.

OSB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단계적으로 더 낮은 금리를 적용했다. △4등급 31.25% △5등급 30.83% △6등급 30.10% 등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등급, 직업, 소득·재산, 거래실적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산정된다. 민간신용평가회사에서 산정한 등급뿐 아니라 대출을 원하는 소비자의 기타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상환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신용평가회사에서 분류한 신용등급과 유사한 흐름으로 대출금리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1~3등급이 낮은 등급인 6등급보다는 싼 이자율을 적용 받는 것이 통상적이라는 의미다.

1~3등급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업계에서 2번째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 모아저축은행의 경우 등급에 따라 25.85%, 27.92%, 29.57%, 30.69%, 31.65% 순으로 금리를 부과했다. 저신용자일수록 높은 금리를 적용 받는 형태다.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이 같은 구조로 금리를 산정하고 있는데, OBS만 거꾸로 하고 있는 것.

아울러 OSB저축은행은 1~6등급 신용자 모두에게 30%대 고금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 내에서도 이러한 경우는 OSB저축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일괄적으로 30%대 이자율을 부과하는 가운데, 대출 희망자의 기타 여건을 고려하다 보니 저신용자에 더 낮은 금리를 부과하는 모양새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OSB저축은행에서 실행한 대출금리를 보면 가장 높은 금리와 낮은 금리가 1.8%포인트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OSB저축은행은 업계 내에서도 드물게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 적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 "양호한 등급 신용자에 고금리…소비자 기만한 것"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1~3등급 내 대출발생건수 자체는 1건이었다"며 "자사 총 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은 5%로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과 금리 인하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신용평가모델에 대해서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대표는 "최근 저축은행에서도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호한 신용등급의 소비자에게도 30%대 고금리를 적용했다는 것은 '소비자 기만'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1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에게 이 같은 금리를 부과하는 등의 불합리한 경우들이 추가로 있는지 금감원 측에서 엄격히 조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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