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름돈은 계좌로 입금…한은 '동전 없는 사회' 검토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은행이 거스름돈은 계좌로 입금하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동전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인 '동전 없는 사회' 도입을 검토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지급결제업무에서 12개 중점과제를 담은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 전략(지급결제 vision 2020)'을 발표했다.
한은은 올해 선진국의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 모델을 연구해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y)'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키로 했다.
한은 박이락 금융결제국장은 "개인이 사용하는 소액결제망을 통해 동전 없는 사회에 대한 연구를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며 "동전은 사용하기 불편하고 관리비용도 많이 들어 이를 개선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연구를 거쳐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의 도입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동전 대신 충전식 선불카드 등 결제방식을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현금 1만원으로 9500원을 상품을 구입할 때 거스름돈 500원을 받지 않고 가상계좌와 연계된 선불카드에 500원이 입금되는 식이다.
동전 없는 사회를 도입하더라도 동전 사용을 아예 금지하는 상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한은 측은 밝혔다.
1월 현재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는 현금 없는 사회를 목표로 현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박 국장은 "우리나라가 현금 없는 사회로 바로 가기에는 아직 법적 제약이 많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한국과 중국의 금융기관이 원화와 위안화를 동시에 결제하는 시스템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화 결제는 한은 금융결제망에서, 위안화 결제는 청산결제은행인 중국 교통은행에서 각각 이뤄지면서 시차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교통은행의 청산시스템의 안정성을 점검하고 나서 한은 금융결제망과 간접적으로 연계해 동시결제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한국에서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는 데 대응하기 위함이다.
한은은 올 2018년부터는 금융기관이 거액자금을 이체하는 한은 금융망의 운영시간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행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그 동안 한은 금융망 이용은 은행의 영업시간이 끝나는 오후 4시 이후 집중돼왔다고 한은 측은 부연했다.
한은은 금융결제망을 올 2020년까지 전면적으로 재구축하기로 했다. 금융망을 이용하는 130개 금융기관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른 나라와 연계 기반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한은은 금융정보화 공동사업, 표준화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의 운영 방식도 개선키로 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참가기관이 비금융전자금융업자 등으로 확대된다. 비금융기관이나 일빈인까지 공동사업 발굴, 제안을 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