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에 대한 기사로 퓰리처상을 받은 언론인 폴 잉그라시아는 월스트리트저널(WSJ) 14일 자에 보낸 기고문에서 현대차의 성공 비결을 소개하며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본받아야 대상으로 제시했다.
잉그라시아는 현대차의 첫 번째 성공 요인으로 끊임없는 기술혁신(reinvention)을 꼽고, 최근 이 분야에 전력을 다하는 GM이 로드맵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10여년전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가 품질관리 분야에 강점을 지난 도요타를 벤치마킹해 신뢰도를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에 대한 보증 기간을 10년 또는 10만마일로 설정해 품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04년에 현대차는 JD파워의 품질조사에서 혼다와 동률로 2위에 올랐으며, 2006년에는 대중차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에는 고급 차종으로 분류되는 제네시스가 디트로이트 자동차 쇼에서 언론인들이 뽑은 '올해의 차'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현대차가 중형 세단인 소나타의 품질도 끊임없이 개선해 이 분야 강자인 도요타나 혼다에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빅3' 대신 도요타.혼다.현대차 등 '아시아 빅3'에 대해 조만간 얘기하게 될 것이라는 유럽계 자동차 회사 임원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잉그라시아는 현대차의 보장 프로그램(Assurance Program) 마케팅에 대해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월 현대차가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를 구입하고 1년 이내에 직장을 잃으면 차를 반품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사례는 50대 미만이다.
그는 GM과 크라이슬러가 (현대차에서) 배워야 할 점은 분명하겠지만 모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품질 문제를 놓고 보면 두 회사는 변명할 바 없이 '그렇고 그런' 회사라고 평가했다.
양사의 마케팅도 좀 더 시의적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10년 품질보장은 브랜드의 신뢰성을 우려하는 소비자를, 보장 프로그램은 경제위기를 염려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모범사례로 소개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 세계 매출은 420만대로 전년 대비 5% 증가를 기록했다.
가장 경쟁이 심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올해 판매량(8월 누적 기준)은 0.8% 증가, 같은 기간 매출이 25% 감소한 포드, 35% 곤두박질한 GM, 25~30% 급감한 일본 자동차 회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잉그라시아는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자동차 회사들이 부상하면서 미국과 일본, 유럽 차량은 물론 현대차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우존스 뉴스의 사장으로 재직하기로 했던 잉그라시아는 GM에 대한 특종 보도로 1993년에 퓰리처상을 받기도 한 자동차 업계의 원로 언론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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