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사의 로버트 나델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회사의 파산보호 사건을 전담하는 판사의 승인을 받을 경우 빠르면 주말 이탈리아 피아트를 중심으로 한 그룹에 자산 대부분의 매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델리 CEO는 이날 파산법원에 출석, 증언하면서 미국의 해당 규제당국이 주말까지 자산매각을 승인하고 곧이어 국제적으로도 승인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크라이슬러는 미 정부의 긴급 금융지원으로 연명하다 정부 및 채권단과의 채무조정 협상 등이 결렬되면서 지난 달말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회생방안을 모색해 왔다.
크라이슬러는 우량자산을 떼어내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비우량자산은 매각 또는 청산한다는 계획으로, '뉴 크라이슬러'의 지분은 전미자동차노조가 55%, 피아트 20%,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10%를 보유하게 된다.
이틀째 법원 심리에 출석한 나델리 CEO는 담당 아더 곤잘레스 판사에게 피아트에의 자산 매각이 크라이슬러의 파산을 막을 최선의 대안이라고 역설했는데 크라이슬러측 변호인들도 슬림화한 새로운 회사가 작고 연료 효율적인 차량을 만드는 방향으로 보다 용이하게 변화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곤잘레스 판사가 기대대로 자산매각을 승인하게 되면 파산보호 기간이 수년까지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과는 달리 크라이슬러는 수 주내에 법원의 관리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크라이슬러의 딜러들과 채권보유자, 퇴직자 등은 법원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관련 절차를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이 파묻히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크라이슬러에 채권을 갖고 있는 인디애나주 연기금과 건설기금측은 곤잘레스 판사가 자산매각을 허용할 경우 항소한 뒤 크라이슬러에 협상을 연기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산매각이 6월15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피아트사가 협상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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