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결혼정보업체 선우는 경쟁업체 듀오가 최근 5년간 '회원수 1위, 성혼(成婚) 커플수 1위'라는 광고 문구로 경쟁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남서는 지난주 선우 관계자들을 상대로 1차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며 이른 시일 안에 듀오 관계자를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선우는 고소장에서 "결혼정보회사의 성혼 커플수, 점유율, 회원수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기관이 없는 상황에서 `1위 광고'는 고객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우 관계자는 "듀오 측이 5년 이상 지난 매출액 자료를 근거로 '1위' 주장을 펴고 있으나 매출액은 회원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호적등본과 가입비 결제 내역을 조사해 성혼 커플 수와 정상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우는 또 2004년 듀오의 성혼 커플수가 8천400여명이었으나 2009년 현재 기준 성혼 커플수는 1만9천여명으로 5년 동안 1만명 이상 늘었는데 이는 업계 상식상 불가능한 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선우 이웅진 대표는 "객관적 사실을 확인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듀오는 다른 업체들을 2위 이하로 못박는 광고를 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듀오는 '1위 광고'는 2004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상위 5개 결혼정보업체의 매출액 규모를 토대로 한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2004년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2002년 기준 듀오의 연매출이 154억4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위인 선우는 42억5천만원에 불과해 듀오가 업계 1위인 점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듀오 관계자는 "연간 2천∼2천500명이 듀오를 통해 결혼하고 있으며 목표치는 연간 3천명을 결혼시키는 것"이라며 "우리의 성혼 커플수 1만9천명은 전혀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업계 1위와 2위라고 해도 듀오와 선우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억지로 '1위 논란'을 일으켜 2위 자리라도 지키려는 선우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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