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성수 기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주자란 우리나라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1년 이상 국내에 머무른 내·외국인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거주자외화예금 현황' 자료에서 8월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이 전월보다 44억5000만달러 늘어난 41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393억9000만달러(2012년10월)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외화예금은 외화부족 사태 때 국내 달러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외환보유액으로도 불린다. 

올해 1월 325억1000만달러까지 줄어든 외화예금 잔액은 2~6월 330억~340억달러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7월 365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유영선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조사역은 "8월은 보통 외화예금이 감소하는 계절성이 있지만, 올해는 대기업의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로 외화예금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이 사상 최고치인 365억6000만달러로, 1개월 전보다 41억달러 늘었다. 개인은 44억6000만달러로 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에 예치된 외화예금이 383억9000만달러로 93.6%에 달했고 외은지점은 26억3000만달러(6.4%)에 그쳤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349억3000만달러로 85.2%를 차지했다. 그 뒤로 유로화(25억3000만달러·6.2%), 엔화(25억달러·6.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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