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성수 기자] '거래비용'이란 경제 용어를 창안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널드 코스가 2일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3일 보도했다. 향년 102세.
영국 태생인 코스는 런던정경대에서 공부했고 1950년대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중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코스는 1937년 기업의 본질을 탐구하는 논문에서 회사 크기의 결정 요인으로 거래 비용이라는 개념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거래비용은 계약 이전 정보수집, 계약체결, 계약준수 등에 걸친 모든 상업 비용을 의미한다.
이는 생산과 운송 비용만 다루던 기존 미시경제학의 틀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회사법·계약법과 금융제도 혁신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거래비용 연구는 법률, 정치, 사회체제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제도주의 경제학'을 부흥시키는 데 일조했다.
외부효과로 발생하는 비효율성이 정부 개입 없이 시장에서도 해결 가능하다는 '코스의 정리'와 자동차 등 내구재 독점업체는 시장 지배력을 잃고 가격을 낮추게 된다는 '코스의 우려'와 같은 이론도 잘 알려져 있다.
코스는 한국에서 현재 시행되는 주파수 경매제의 산파이기도 하다.
1959년 소논문에서 미국 정부가 무료로 전파 주파수를 할당하는 정책을 비판하며 주파수에서의 '재산권' 인정을 제안한 사람이 코스인 것이다.
이 주장은 전파 규제에 거래 개념을 접목해 1994년 미국에 주파수 경매제가 도입되는 토대를 마련했다.
코스는 거래비용과 재산권 연구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단독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코스는 영국 리버풀대와 모교인 런던정경대,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 등을 거치며 1964년부터 시카고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그는 101세였던 작년 4월 제자인 왕닝 박사(현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와 중국 경제에 관한 저서 '어떻게 중국은 자본주의자가 됐나'를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