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구원 "韓 금융위기 가능성 신흥 15개국 중 10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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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연구원 "韓 금융위기 가능성 신흥 15개국 중 10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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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성수 기자]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신흥국 중 건전한 축에 속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만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LG경제연구원 정성태 책임연구원은 3일 주요 15개 신흥국의 거시경제지표를 분석해 놓은 '통화축소 시험대 앞에 선 신흥국'이란 보고서에서 "한국의 거시경제적 취약도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2001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62개월 동안 이들 신흥국의 통화승수, 환율, 물가, 산업생산, 주식가격, 수출, 교역조건 등 10개 지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지표가 임계치(가령, 기간 중 해당 지표의 상·하위 15% 수준)를 넘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상태가 지속하면 거시경제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가정하에 각 국가의 취약도(금융위기 징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한국의 거시경제 취약도는 15개국 중 10번째로 높은 데 그쳤다. 정 연구원은 "산업생산과 수출 두 지표의 위험은 크지만, 지속기간이 길지 않은데다 주가, 교역조건, 물가 등에선 여전히 임계치에 미달한다"고 말했다.

가장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은 브라질로 알려졌다. 그 뒤로 중국, 칠레, 인도 순이었다. 그는 "인도는 추세적으로 악화한 지표가 많은 데다 절대 수치도 열악해 가장 취약한 경우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취약도는 크지만 경상흑자 규모, 대외자산 규모를 볼 때 외환위기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중국 내 금융부문의 부실 문제는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금융불안을 겪는 인도네시아는 15개국 중 8번째였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금융부문이 부실하고 수출도 부진해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다고 정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취약한 상태"라며 "미국의 출구전략,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등 외부충격이 취약성과 맞물려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댜.

이어 "이들 국가는 한국 경제와 무역·투자 부문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최근 신흥국의 불안이 한국 경제에 상당 정도의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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