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통화정책 중장기적으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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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통화정책 중장기적으로 봐야"
  • 이은정 기자 ej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4월 19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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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은정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최근 일각에서 주장하는 경기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통화정책은 최소한 6개월, 길게는 1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총재는 이날 워싱턴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그때까지는 그 효과를 보면서 필요하면 또 (금리 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으로서는 경제를 중장기적(over the medium term)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잠재성장률은 중장기를 보는 것이지 당장 내일을 보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7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금리를 0.5%포인트 내려서 통화정책을 어느 정도 이완했다"면서 "민간에서 돈이 없다면 돈을 내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 당장 어려운 곳이 어디냐를 살펴보니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3조원 규모에 달하는 총액대출한도 확대라는 엄청난 조치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한 것이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최근 정부 측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실상 난색을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 총재는 또 1% 미만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미국, 유로권, 영국, 일본 등을 언급하며 "이른바 양적완화를 하는 이들 나라는 '기축통화국'(key currenct countries)으로, 우리가 거기에 따라가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만 봐도 뉴질랜드의 정책금리가 2.5%이고 태국이 우리와 같은 2.75%, 호주 3.0%, 필리핀 3.5% 등"이라면서 "이들이 왜 양적완화를 안하거나 못하느냐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추경을 함으로써 국채를 발행하면 금리가 많이 올라갈 상황이 있을 수도 있는데 모든 경제상황이 어려운데 중앙은행만 모른 척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은 정부와 정책기조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밖에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deflation) 및 저성장 고착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디플레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실질 성장이 오랜 기간 낮아지면 성장잠재력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걱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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