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영업이익률 4.8%…"기업 10곳 중 3곳,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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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영업이익률 4.8%…"기업 10곳 중 3곳,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
  • 이은정 기자 ej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4월 18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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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은정 기자] 지난해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9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3곳은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2년 기업경영분석(속보)'을 18일 내놨다. 이는 한은이 상장기업 1514개·비상장기업 182개(금융·보험업 제외)의 작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은 4.8%로 나타났다. 2003년 통계편제가 시작된 이래 가장 작은 수치다. 금융위기(5.7%·2008년) 당시보다도 나빠졌다.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 비율 역시 4.4%로 2011년 4.9%, 2010년 7.0%에서 낮아졌다. 특히 건설업은 전년도의 -0.8%에서 -4.0%로 악화됐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기업들의 성장세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조사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4.1%에서 2012년 5.0%로 3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체 16개 산업에서 전기전자, 운수업,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13개의 증가율이 모두 꺾였다. 이 중에서도 석유·화학(32.5%→1.7%), 조선(6.4%→-0.3%), 자동차(19.2%→3.4%) 등 제조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은 기업통계팀 김경학 팀장은 "기업도 경제의 한 주체인 만큼 경기가 좋지 않은 데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악화하며 이자조차 부담을 못하는 기업은 늘었다. 지난해 이자보장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32.7%나 됐다.

이자보장비율이 100%가 안 된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번 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2010년 22.6%에서 2011년 28.3%로 상승세다.

기업의 현금흐름은 다소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93.8%로 전년도 99.3%보다 수위를 낮췄다. 기업의 단기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영업활동+이자비용을 단기차입금+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도 55.5%에서 66.2%로 개선됐다.

그러나 김 팀장은 "이는 차입이 줄어들었다기보다는 기업이 (경기 불확실성에) 공격적인 경영을 못하며 외상채권을 줄였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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