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은정 기자] 가계 대출잔액이 두 달 연속 줄었다. 그러나 감소폭은 주춤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54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656조2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감소폭은 전월 3조6000억원의 절반이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수위가 낮아진 것은 1월에 이어 두 달째다. 그러나 잔액기준으로는 여전히 역대 세 번째로 많다. 1년전과 비교하면 대출잔액은 2.7% 증가했다.
이재기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금융공사로 모기지론을 넘겨주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고 기타대출(주로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명절 상여금, 연말정산 환급액 덕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총 46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대출(315조1000억원)이 9000억원, 기타대출(147조1000억원)이 7000억원 빠졌다.
다만 주택금융공사로 넘긴 모기지론을 은행 대출 실적으로 포함할 경우 실제 2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원 증가했다. 이 차장은 "신학기 이사 수요와 취득세 감면 조치가 추가 연장된다는 기대감에 전월보다 주택거래가 활발했다"고 말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2월 2000억원 축소된 192조2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85조5000억원)이 2000억원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기타대출은 106조6000억원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5000억원 줄어든 412조원, 비수도권은 3000억원 빠진 24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