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인화 기자] 한국은행의 지난해 외화보유액에서 미국 달러화의 비중이 50%대로 내려갔다. 50%대로의 하락은 지난 2007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처음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7.3%로 전년도보다 3.2%포인트가 줄었다.
지난해 말 외화보유액은 총 3270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으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2010년 63.7% 이래 계속 낮아졌다.
미 달러화 비중 축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중국 위안화와 금 투자였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200억위안(32억달러) 규모를 중국 정부채, 중앙은행채 등에 투자했다.
중국 주식투자 등으로 주식 보유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면서 외환보유액의 주식 비중은 5.7%로 전년말보다 0.3%포인트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 보유 비중도 대폭 늘렸다. 금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30톤을 매입해 16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자산으로 중국 위안화 투자를 시작하고, 금 보유 규모를 확대한 것이 달러화 비중이 줄어든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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