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카드사들, 경제민주화 압박에 VVIP카드 특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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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카드사들, 경제민주화 압박에 VVIP카드 특혜 줄인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3월 18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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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박근혜 정부의 경제 민주화 방침에 따라 초우량고객(VVIP) 신용카드의 부가 서비스가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VVIP 카드 등의 부가 혜택을 줄이겠다고 신고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일반 카드의 부가 서비스를 줄이자 VVIP 카드 혜택도 함께 축소하라는 금융 당국의 주문을 업계들이 수용한 것.

카드사들은 지난해까지 금융 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VVIP 카드 혜택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경제민주화 기류가 확산되자 VVIP카드 혜택을 서둘러 줄이기로 한 것이다.

현대카드의 '블랙 카드'는 오는 7월부터 호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제공을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일 경우로 한정한다.

기프트 바우처 이용 조건도 발급받은 첫해 200만원 이상 사용으로 변경된다. 발급 다음해부터는 전년도 실적이 1500만원을 넘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 200만원의 하나SK카드 '클럽1 카드'와 신한카드 '신한 더 프리미어 카드'도 부가 혜택 축소를 신고하고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들 카드는 전월 실적 한도를 높이거나 바우처 사용 조건을 신설하는 방법으로 부가 서비스를 제한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연회비 200만원의 '라움카드'의 부가 혜택을 제한할 예정.

국민카드는 연회비 100만원인 'KB국민 태제 스카이패스카드'와 '태제 토탈마일카드'의 마일리지 적립 기준을 강화한다.

이처럼 VVIP 카드 부가 혜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관련 서비스가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제주도 여행권, 건강 검진권, 특급 호텔 이용권, 동반자 무료 항공권 등 연회비 200만원으로 최대 1200만원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카드사들은 VVIP카드로 연간 100억원 대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유층 유치를 위해 해당 서비스를 유지해왔다.

카드사들이 이 손실을 현금 서비스 등 대출 수익으로 메워 서민에게서 번 돈을 부자에게 퍼준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VVIP보다 한 단계 낮은 VIP 카드 부가 혜택 역시 일제히 줄어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서 VVIP나 VIP카드 부가 혜택을 먼저 줄이지 않으면 일반 카드 부가 혜택 축소 신고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카드사들도 새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어 VVIP 카드의 부가 혜택 축소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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