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공포' 끝났나? 남은 저축은행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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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공포' 끝났나? 남은 저축은행 생존 몸부림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2월 20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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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스위스 등 유상증자 일단 숨통…절반 퇴출·신규수익원 '고심'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서울∙영남저축은행이 퇴출된 가운데 남은 저축은행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은 자산 매각이나 증자 등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데다 '부실사태'가 계속되면서 소비자 신뢰도도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현대스위스 등 유상증자 성공…신규수익원 마땅치 않아

19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은 일단락 됐지만 업계 상황은 여전히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서울∙영남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결정을 내렸다. 한때 200곳을 훌쩍 넘었던 저축은행 수는 현재 90여 개로 줄었다. 지난 14일 신민상호저축은행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푸른저축은행 1곳만 상장을 유지하고 있다.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은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현대저축은행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유상증자에는 일본 SBI그룹이 참여한다. SBI는 현대스위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에 각각 1941억원, 434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1.81%까지 떨어졌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7% 이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경영권은 SBI그룹으로 넘어간다.

현대저축은행은 대주주인 현대증권에서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업체 측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은 저축은행들의 고민은 또 있다. '먹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일반 시중은행 특판예금 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출금리를 올리는데도 한계는 있다. 예금금리는 적게 주고 대출금리만 올리게 되면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예금을 받아도 돈을 굴리지 못해 금리를 낮추고 자산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퇴출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라저축은행이 관건이다. 신라저축은행은 이번 퇴출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융위원회에 부실기관 지정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및 본안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신라저축은행은 작년 9월말 기준 총자산 1조5554억원, BIS·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각각 -6.06%, 28.45%를 나타내 업계에서는 '퇴출 1순위'로 꼽혀왔다.

◆ "남은 저축은행은 괜찮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축은행에 돈을 맡겨도 되는지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 이모(서울시 중구)씨는 "예금 금리가 높아 저축은행을 이용했었는데 부실 저축은행 퇴출 이후에는 돈 맡기는 게 꺼려진다"며 "금리도 시중은행과 비슷해지고 있어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매력을 잘 못 느낀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측은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신라저축은행이 이번에 빠져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추가 (퇴출)조치 없이 마무리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스위스도 증자를 받아 문제가 없고 나머지 저축은행은 규모가 크지 않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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