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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7박8일 방북 마치고 귀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박8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측출입사무소를 통해 귀경하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0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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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17일 오후 귀환했다.
현 회장은 지난 10일 평양을 방문, 7박8일간 머물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경기 파주의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23분께 입경했다.
현 회장은 도착 직후 성명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현대상선의 직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다"면서 "그동안 우리 직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준 정부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4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에 대해 폭넓게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작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이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올해 추석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항의 교류 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사항은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와 비로봉 관광 개시 및 북측의 관광에 대한 편의와 안전 보장 ▲육로통행과 체류 관련 제한 해제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업지구 사업 활성화 ▲백두산 관광 개시 ▲추석 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다.
그는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등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을 합의한 것과 관련 "우리 정부와 사전 조율은 전혀 없었다"면서 "앞으로 잘 조율해서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800연안호' 나포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이) 통일부 당국자 간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 체류 일정이 수차례 연기된 것에 대해 "원래 김 위원장 스케줄이 짜여 있었다"면서 "사실 주말에 오라는 걸 일찍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오래 기다리게 된 셈이다"라고 부연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현 회장의 이번 방북 성과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당국간 후속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현 회장이 이번 방북에서 거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된 정부의 기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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