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대기업 임금인상률 사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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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대기업 임금인상률 사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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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16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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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대기업 직원들의 급여가 사실상 동결되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직원들도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자제한 때문에 종업원 수는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위 제조업체(금융회사와 비교 불가능한 회사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2천61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1인당 평균급여 2천554만원보다 2.89%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작년 상반기보다 3.33%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줄어든 셈이다.

이들 기업의 총 종업원수는 6월말 현재 모두 63만9천6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작년 6월말 현재 63만7천201명에 비해 0.29%(1천862명) 증가했다.

특히 작년말 63만5천690명에 비해서는 0.53%(3천373명)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나누기 대책과 구조조정 자제 유도 등에 부응해 대기업들이 임금동결 또는 근로시간 조정 등을 하는 대신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해외 글로벌기업들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선 것에 비해서는 선방한 것이지만 국내 대기업들도 그동안 신규투자를 거의 하지 않음에 따라 고용이 늘지는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1년간 가장 큰 폭으로 종업원 수가 늘어난 기업은 LG디스플레이로 4천593명이나 늘어 증가폭이 무려 27.27%나 됐다.

이에 비해 삼성SDI와 삼성전자는 각각 3천115명과 2천874명이 줄었으며, 삼성SDI는 감소폭이 무려 32.75%나 됐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금융위기에도 인력과 급여부분에서 조정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외환위기를 통해 경쟁력이 커졌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해외기업처럼 대규모 감원이 없어 그에 따른 내수감소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경기가 다른 국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되는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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