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면역유전자 지닌 복제 미니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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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유전자 지닌 복제 미니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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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12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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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바이오장기연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충남대 진동일 교수와 ㈜엠젠이 탄생시킨 인간의 면역기능 유전자 중 'FasL(Fas Ligand)' 유전자를 발현시킨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왼쪽). 오른쪽은 일반 미니돼지.


인체의 면역기능 유전자를 지닌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가 탄생, 이종(異種)간 장기이식 연구에 또 한번 청신호가 켜졌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장기연구단에서 이종간 장기이식시 면역거부반응을 연구중인 충남대 진동일 교수와 ㈜엠젠은 인간의 면역기능 유전자 중 'FasL(Fas Ligand)' 유전자를 발현시킨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가 지난 5월11일 태어나 90일째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일반 돼지의 난자에 FasL 유전자가 자리잡은 미니돼지 체세포를 이식해 복제란을 생산하고 이를 체세포와 같은 종의 미니돼지에 이식해 115일만에 자연분만으로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를 탄생시켰으며 유전자 증폭법과 염색체 형광 위치 확인법을 통해 이 돼지가 인체 면역기능 유전자 FasL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FasL 유전자를 지닌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경우 인체 거부반응이 크게 줄어들 것이며 이는 지난 4월 태어난 '초급성거부반응'을 억제한 복제 미니돼지 '지노'에 이은 쾌거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다른 종의 장기를 이식받을 경우 인체는 외부 장기를 바이러스와 같은 침입자로 인식, 여러 단계의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식 후 몇 분, 혹은 몇 시간만에 발생하는 초급성거부반응과 며칠 후 일어나는 '급성거부반응', 몇 개월 후의 '세포성 거부반응', 몇 년 후에나 나타나는 '만성거부반응' 등이 있다.

지노의 경우 돼지에게만 존재하는 초급성 거부반응 유전자를 아예 제거한 것이라면 이번 복제돼지는 인체의 면역세포 관련 유전자 중 하나를 돼지에게 발현시킨 것으로 장기를 이식할 때 돼지가 아닌 인체의 장기로 인식, 세포 독성 효과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장기이식용 돼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면역 관련 유전자를 적어도 3-5개 정도는 조절해야 하는데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면역관련 유전자를 단계적으로 조절해가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바이오장기연구단은 앞으로 초급성 면역유전자가 제어된 지노와 인체 면역유전자를 지닌 돼지의 교배 등을 통해 이종간 장기 이식때 거부반응이 최소화된 돼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농진청 양창범 연구정책국장은 "돼지를 이용한 장기이식의 임상 적용까지는 효율적인 형질전환 돼지 개발에서 이들 돼지의 무균상태 증식과 사육, 거부반응에 대한 제어방법, 돼지 장기와 인체의 물리적 적합성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지만 최근의 성과를 통해 국내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이 입증돼 앞으로 연구가 계속되면 첨단기반기술을 통해 의약과 농업 분야가 동시에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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