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객원 교수
상태바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 교수
  • 문유진 기자 eugen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6월 18일 08시 1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알리는 것은 나의 생활…독도랜드 만들어 세계에 홍보할 것"
   
 ▲지구본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서경덕 교수.

"16년 전에 유럽 배낭 여행을 갔는데 저를 보고 중국인이냐, 일본인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 교수가 대한민국 홍보에 발벗고 나선 계기이자 그의 운명을 바꿔놓은 사건이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에 독도 광고를 게재해 일명 '독도 지킴이'로 국내에 잘 알려진 서 교수. 몇 해 전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뉴욕 시내에 올린 비빔밥 영상광고로 주목 받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의 전부인줄 아는 서양인들의 생각을 바꿔보겠다는 일념으로 불철주야 뛰고있는 서 교수를 직접 만나봤다.

◆ 운명처럼 다가온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Q. 국내 유일의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문화 알리기에 나선 계기가 궁금합니다.

== 단순합니다.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는데 저에게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묻는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사회시간에 대한민국은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라 배웠는데 직접 나가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문화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훌륭한 문화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 3월1일 3.1절을 맞아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광고 지면을 들고 타임스퀘어에서.

Q. 많은 활동 중 '독도 지키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독도를 직접 방문하는 일도 많은지 궁금합니다.

== 명색이 홍보전문가인데 독도를 안 가보고 독도를 홍보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년에 한 번은 독도를 찾습니다. 지금까지 여섯 번 정도 갔습니다. 지난 '미안하다 독도야' 다큐멘터리 촬영 당시 17개월 동안 촬영을 했습니다. 독도에서 먹고 자고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반 사람들보다 독도에 관한 진실을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 합니다.

Q. 위안부 문제나 독도 알리기 이외에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이신가요.

== 위안부 문제는 오래되고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위안부 광고를 준비 중입니다.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구상 중인 것은 많이 있습니다. 한복을 알리기 위해 구상 중입니다. 또 아리랑을 알리기 위해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합작으로 플레시몹과 같은 퍼포먼스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타임스퀘어에서 광고와 함께 퍼포먼스를 구상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허가 사항이 걸려있는 문제라 생각을 좀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홍보할 것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Q. 홍보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을 테고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아쉬웠던 점보다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 경우가 많아 뿌듯합니다. 예전에 위안부 관련해 포스터를 일본 현지에 게릴라성으로 붙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대학생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여성에게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정말로 일본사람들이 이러한 행동을 했느냐며 자신도 직접 사과를 촉구하는 메일을 정부에 보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죠.

◆ "독도랜드로 세계에 독도 알리겠다"

Q. 최근 가수 김장훈씨가 1000억원 규모의 독도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인지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나중에 터트리기로 한 것인데 김장훈씨가 너무 빨리 말한 것 같습니다. 독도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강변에 독도의 6분의 1이나 8분의 1크기로 '독도랜드'를 만들 계획입니다. 단순히 돌덩이만 옮겨 오는 것이 아니라 3D 영상관이나 독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한강변에 비가 많이 오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지금은 알아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된 후에는 한국에 오는 모든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지금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대국민 모금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정부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광복절을 전후해서 모금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 대한민국 홍보활동을 함께하는 가수 김장훈과 서 교수.

Q. 대한민국 홍보에 열중하느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 가요.

==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그렇고 믿어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걱정은 하십니다. 일본 우익단체로부터 협박메일도 받아봤죠. 그럴 때는 걱정하시지만 특별한 반대는 없습니다. 결혼한 지 3년 됐는데 결혼 전에 아내와 1년에 반만 얼굴을 보자는 공약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결혼 1주년 되는 날 술 한잔 하고 "그때 그 공약을 그렇게 잘 지킬 줄은 몰랐다"고 말하더군요. 아내는 제가 하는 일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제 일을 존중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Q. 홍보 전문가 활동은 언제까지 할 생각인지요.

== 이제는 관둘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웃음) 아마 평생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인들의 도움이 끊이지 않는다면 계속 할 계획입니다. 현재도 지인들이 많이 도와 줍니다.

특히 요즘은 젊은층이 많이 도와줘서 힘이 납니다. 젊은 친구들이 저와 같은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연락이 올 정도 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제 일상이 됐기 때문에 자부심도 생기고 스스로가 만족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생활이 됐기 때문에 앉으나 서나 홍보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말 그대로 죽는 그날까지 할 생각입니다.

◆ 서경덕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서경덕 교수는 1996년부터 대한민국 홍보 청년으로 시작해 지금은 성신여대 객원교수 겸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위안부, 독도, 한식, 한복, 아리랑 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뉴욕타임스퀘어 영상 광고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 매체에 광고로 한국 알리기에 앞장 서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