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회장 230만원짜리 로열살루트 38년산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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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회장 230만원짜리 로열살루트 38년산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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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7월 09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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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인사들에게 거액을 뿌린 혐의로 기소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최고급 양주를 즐겼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홍승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롯데호텔 M식당 지배인 안모씨는 2006년 4월 박 전 회장이 230여만원 상당의 로열살루트 38년산을 시켜 마셨다고 밝혔다.

'운명의 돌'(Stone of Destiny)이란 애칭을 가진 로열살루트 38년산은 우리나라에 한정 수량만 공급돼 일부 최고급 호텔과 백화점 등에서만 판매되는 최고급 술이다.

안씨는 2002년부터 M식당에서 근무해 왔지만 로열살루트 38년산을 주문한 사람은 박 전 회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그날 로열살루트 38년산을 비롯해 25만원 상당의 전복스테이크와 8만원짜리 안심스테이크를 시키는 등 한끼 식사비로 무려 280만원을 지불했다.

안씨는 당시에는 로열살루트 38년산 주문자를 `얼굴이 까맣고 나이든 사람'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다가 검찰 조사를 받으며 박 전 회장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그러나 식사 자리에 이 의원이 동석했는지, 몇명이나 있었는지 등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이 의원에게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것 아니냐며 압박했지만 이 의원 측은 돈을 받은 적 없다고 맞섰다.

이 의원과 함께 기소된 전 보좌관 원모씨도 "2008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박 전 회장에게 2천만원을 받았지만 이 의원에게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의원과는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 의원은 2004∼2008년 박 회장에게서 4차례에 걸쳐 국내와 미국, 베트남에서 미화와 원화 등 1억8천만원을, 2004∼2006년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3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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