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 골프 숨통 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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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 골프 숨통 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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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7월 07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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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관 `향응수수 의혹'으로 시작된 청와대의 `100일 내부감찰'이 7일 마무리되면서 이명박 정부들어 꽁꽁 묶였던 공직자 골프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청와대 행정관 향응 파문이 일자 민정수석실 산하 감사팀원 7명과 특별팀원 12명 등 총 20여명은 지난 3월 30일부터 이날까지 100일간 내부감찰을 했다.

그러나 이번 내부감찰에서는 사법처리 대상이나 윤리강령 위반에 따른 징계 대상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0일 감찰이 대내외적으로 별다른 잡음없이 종료됨에 따라 그동안 움츠려왔던 청와대 직원은 물론 정부부처 공직자 등의 대외활동이 앞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민정라인은 내부감찰 종료에 따라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10대 방안을 마련, 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 전반에 해빙 조짐이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

사기진작 방안에는 승진 폭 확대, 여름휴가 보장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공직자들의 대외활동이 활발해지더라도 고급 술집 출입 등 서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위에 대한 '해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골프는 이미 많은 국민에게 여가활동의 하나로 자리 잡은 만큼 조만간 족쇄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많은 게 사실이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공직자 골프 금지령을 내린 적은 없으나 암묵적으로 청와대발(發) 골프 자제령이 공직사회로 확산하고,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긴 수도권 일대 골프장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그 때문에 공직자 골프 해금을 요구하는 관광·레저 업계의 목소리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공직자 골프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굳이 골프를 막지는 않겠지만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경기위기 속에서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마음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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