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대형 위탁생산(CMO) 수주를 잇달아 확보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10월 자회사 분할을 통해 순수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유럽 소재 제약사와 1025억원 규모의 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2.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계약은 올해 다섯 번째 신규 수주로,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유럽 제약사와 2조747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4월에 7373억원, 5월에는 각각 2420억원과 1985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
이로써 지난 10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3조35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 5조4035억원의 절반 이상을 이미 넘어섰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연 매출 3조4971억원, 영업이익 1조32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4공장 매출 상승과 1~3공장의 완전 가동 효과 덕분이었다.
올해는 4공장의 가동률 상승에 더해 5공장 본격 가동이 실적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늘어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5공장은 기존 1~4공장의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18만L 규모로, 지난 4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총 78만4000L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는 4월부터 4공장 상업 생산이 본격적으로 발생, 이에 따른 4공장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 분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7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10월 1일 분할이 이뤄지고, 같은 달 29일 변경·재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으로 전환되고,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두는 순수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분할 이후 양사는 각 사업 부문의 특성과 전략에 맞춰 더욱 빠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과 신속한 투자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 분할을 통해 바이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순수 CDMO 사업 집중을 통해 신규 수주 계약 체결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