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방역 당국이 올여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며 65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 취약 시설 입소자에게 백신 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열린 제5차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아직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인접한 국가들의 발생 동향과 예년의 여름철 유행 양상을 고려할 때 올여름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 청장은 "질병관리청 자체 분석에 의하면 코로나19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작지만, 인근 국가의 유행 상황 및 바이러스 변이 등을 고려할 때 6월 하순 이후 국내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철에도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2024년 7월 4주 차 확진자는 456명, 8월 1주 차는 864명, 같은 달 2주 차는 1362명으로 증가하며 3주 차에 144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현재 중국, 대만 등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NB.1.8.1'은 지난 2월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 지난 3월에는 3.5%, 4월 9.9%였던 점유율이 5월 들어 31.4%까지 급등했다.
최근 4주간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주당 약 1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바이러스 검출률은 3월 이후 하락세를 멈추고 5월 11~17일 기준 약 8% 내외로 반등한 상태다.
지 청장은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간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을 극복해 온 것처럼 이번 여름에도 정부 부처와 전문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한다면 코로나19의 확산을 최소화하고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아직 코로나19 접종을 받지 않으신 65세 이상 어르신과 감염 취약 시설 입소자께서는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접종률 제고를 위해 예방접종 기간을 당초보다 연장해 6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업체 재고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유행 확대 시 코로나19 치료제 조기 수입 및 물량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지자체 및 처방·조제 기관과의 협조 체계 구축을 통해 정부 보유분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