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몸에 각각 맞는 제품 써야…사용법도 다르니 주의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6월 들어 전국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면서 여름철 필수 아이템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더운 날씨로 인해 줄줄 흐르는 땀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은 약국을 찾아 '발한 억제제'를 구매한다. 이 제품은 땀 분비를 물리적으로 억제해 악취 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제품마다 함유된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얼굴과 몸 등 사용 부위에 맞춰 제품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발한 억제제제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으로, 사용 부위에 따라 크게 '염화알루미늄 제제'와 '글리코피롤레이트 제제'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염화알루미늄 제제는 피부 밖에서 땀구멍을 물리적으로 막는 한편, 글리코피롤레이트 제제는 땀 분비를 촉진하는 신경 신호 자체를 차단한다.
먼저 염화알루미늄 제제는 겨드랑이, 손, 발 등 땀이 많이 나는 몸에 사용된다. 마치 땀구멍에 마개처럼 작용해 땀의 배출을 물리적으로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체내에 흡수되지는 않으며 막힌 땀은 소변이나 다른 땀샘을 통해 우회 배출된다.
다만 피부 자극이 있을 수 있어 민감한 피부에는 농도가 낮은 제품부터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면 얼굴에 사용할 때는 글리코피롤레이트 성분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 성분은 땀 분비를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해 땀의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피부에 흡수돼 작용하는 만큼 부작용 방지를 위해 눈이나 입, 코 주변을 피해 발라야 한다.

실제 이 같은 성분 차이에 따라 제약사들도 부위별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얼굴, 몸, 민감성 피부용 등 땀 억제 제품 3종을 판매 중이다. 이 회사는 해당 제품군에서 2023년 기준 생산 실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먼저 겨드랑이, 손, 발 등 몸 부위 전용으로 출시된 '데오클랜액'은 염화알루미늄 20%의 고함량 제품이다.
사용 방법은 취침 전 적용 부위를 깨끗이 씻고 완전히 건조시킨 뒤 적당량을 바르면 된다. 주의할 점은 다음 날 아침 물로 씻어내야 약 성분에 의한 옷 변색을 방지할 수 있다. 매일 밤 1회씩 사용하다가 증상이 완화되면 주 1~2회로 줄이는 것이 좋다.
동아제약은 자극이 우려되는 소비자를 위해 염화알루미늄 12%의 저함량 제품인 '스웨티브센스액'도 함께 판매 중이다.
이 외에도 동일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는 헤일리온의 '드리클로액', 태극제약의 '데오란트액' 등이 있다.
또한 얼굴 전용으로 출시된 동아제약의 '스웨트롤패드액'은 글리코피롤레이트 성분이 함유된 패드형 제품이다.
이 제품의 사용 방법은 패드 1매를 눈, 코, 입을 제외한 안면 부위에 5회 정도 가볍게 문질러 바르면 된다. 사용 전에는 환부를 깨끗이 씻고 충분히 건조시켜야 하며 바른 후 4시간 이내에는 세안을 피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발한 억제제 제품을 선택할 때 성분과 사용 부위뿐 아니라 제형과 사용 편의성도 소비자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한 억제제는 롤러·패드형 제품부터 스프레이까지 제형이 다양해 소비자 선택지가 넓다"며 "얼마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요소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품 선택 시 발한 부위뿐 아니라 피부 상태, 사용 환경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