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과에 힘입어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97억1800만 달러, 36%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7.1%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평균판매단가(ASP)를 유지했다. 고부가 제품인 5세대 HBM(HBM 3E) 출하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매출 91억 달러, 점유율 33.7%를 기록하며 SK하이닉스에 수위 자리를 내줬다. HBM 출하가 줄어들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9.1% 감소했다. 중국에 HBM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못했고, 제품 재설계 이후 고가 HBM 3E의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SK하이닉스는 D램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앞섰다. 두 회사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43.9%, SK하이닉스 31.1%로 10%포인트(p) 이상이었다.
앞서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에서도 SK하이닉스 36%, 삼성전자 34%로 나타났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65억8000만 달러, 점유율 24.3%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ASP가 하락했지만, HBM 3E 매출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전 분기 5.5% 감소한 27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출하량 증가와 주요 애플리케이션별 계약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