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12.5억 인구의 거대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전략적 진출 본격화

컨슈머타임스=안우진 기자 | 강경성 KOTRA 사장은 5월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아프리카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급변하는 통상환경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자 아프리카지역본부 8개 무역관장들과 수출 지원 전략에 대한 점검과 아프리카지역을 수출 주력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집중했다.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공급망 재편 등으로 수출 구조 다변화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은 새로운 수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2024년 기준 한국의 對아프리카(사하라 이남) 지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1.4%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르완다(498%), 에티오피아(84%), 앙골라(49%), 세네갈(46%), 탄자니아(32%) 등은 유망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어 전략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주목된다.
아프리카(사하라 이남)는 2025년 기준 12.5억 명, 2050년에는 25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최대 인구 증가 지역이다. 특히 2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인구 구조를 기반으로 소비재, 식품,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폭발적인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
KOTRA는 이 같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전략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수출 유관기관 뿐만 아니라 현지 진출에 성공한 선도기업들과 '원 팀 코리아 수출 플랫폼'을 결성하여 국내기업의 아프리카 진출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전력기자재, △조선, △의료바이오, △원전기자재 등 주요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원 팀 코리아'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발주처 수요 대응부터 상담회, 컨설팅, 후속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집중지원체계를 본격 운영 중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아프리카는 새로운 시장을 넘어,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라며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이 보다 구조적이고 전략적으로 이어지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OTRA는 공적개발원조(이하 ODA),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이하 KSP),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 등 정부 주도의 개발 협력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원조 기반의 전통적 ODA 접근에서 벗어나 KSP, EIPP →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 수출 → 현지화로 이어지는 '연계형 수출 모델'을 구축하며 한국형 개발협력-수출 연계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을 활용하면 아프리카 각국의 정책 수립 단계에서부터 한국 기업의 참여 기반을 확보하고, 타당성 조사와 인프라 개발, 민간 기업의 후속 진출까지 일관되게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의료·보건 분야에서 KOTRA는 ODA 컨설턴트를 통해 현지 발주처와 국내 기업 간 조기 관계 형성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제품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실현하고 있다.
KSP를 활용한 남아공 그린수소 전략수립, 모잠비크 가스전 활용 타당성 분석, 케냐 교통정책 개발과 같은 과제들은 중장기적 협력의 기반이 된 사례다. EIPP를 통한 현지 발주처와의 접점 확보 및 KOICA(한국국제협력단)-KEXIM(한국수출입은행)과의 유기적 협업도 민관 연계 수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개발협력-수출 연계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국내 기업의 시장 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아프리카 전역에 지속 가능한 진출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는 지리적 거리, 문화적 차이로 인해 국내기업들의 정보 접근성이 낮아 신뢰할 수 있는 현지 정보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KOTRA는 '고객 수요', '시의성', '정보량'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시장 정보 제공 기능을 전략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KOTRA는 전시회 참가 기업의 피드백, 현지 정부 및 기관과의 네트워크, SNS 분석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 수요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정보 콘텐츠를 적시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보호무역 강화, AfCFTA(아프리카자유무역협정)의 본격 시행, AGOA(아프리카성장기회법) 갱신 불확실성 등 급변하는 통상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시의성 높은 단신 뉴스와 통상 속보를 체계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아프리카 관련 정보를 300건 이상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G20 정상회의를 앞둔 지금이야말로 아프리카를 전략시장으로 전환하고, 공급망 안정과 프로젝트 협력, 그리고 개발협력-수출 연계를 통해 우리 기업의 지속 가능한 진출을 본격화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KOTRA는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전략적 지원은 물론, 시의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파수꾼' 역할을 강화해 한국 기업의 실질적인 수출 성과 창출을 돕는 교두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