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기자님, 좀 전에는 눈이 반짝반짝하더니 이제는 얼굴이 완전히 상기됐어요"
약 4분간 이뤄진 압도적인 주행 속에서 기자 본인은 잠시 레이서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자는 지난 28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 참석했다.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0년 만에 돌아온 2세대 풀체인지 모델 'AMG GT 55 4MATIC+'를 공개했다.
박양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전략기획팀 상무는 "GT 55는 AMG의 모터스포츠 DNA와 일상 주행의 균형을 모두 갖춘 차량"이라며 "AMG 철학을 가장 명확히 드러내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고성능 브랜드 AMG의 정체성을 트랙 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에서 기자는 AMG 철학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총 4바퀴의 서킷 주행을 통해 차량의 다양한 주행 모드와 반응을 경험했다. 인스트럭터가 선두 차량을 이끌며 가속 포인트와 코너 진입 타이밍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처음 트랙에 서는 기자에게도 부담이 적었다.
2세대 AMG GT 55 4MATIC+의 디자인은 스포티함과 역동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전 차량보다 차체는 더 넓고 낮아졌으며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 확장된 휠 아치는 강인한 인상을 줬다. 매트 블랙 바디 컬러와 블랙 휠 역시 차량의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차량에 적용된 세라믹 브레이크는 AMG 전용 옵션으로 안정적이고 민첩한 제동력을 제공했다.
실내는 2+2 시트로 구성돼 있어 뒷좌석에 어린이가 탑승하기에도 적합해 보였다. 1열에는 11.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주행 중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주행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다이얼 컨트롤러가 배치돼 있어 주행 중에도 모드를 바꿀 수 있었다.

AMG GT 55에 올라타 출발을 앞두고 '컴포트 모드'로 설정을 마쳤다. 컴포트 모드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세팅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실제로 출발하자마자 차량의 매끄러운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 반응도 완만하게 이어졌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가벼웠고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줬다.
이후 스티어링의 다이얼 컨트롤러를 돌려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체험했다. 스포츠 모드다운 묵직한 엔진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반응 속도는 훨씬 민감해졌다. 페달을 밟자 AMG GT 55는 기다렸다는 듯 굉음을 울리며 빠르게 튀어나갔다. 몇 초 만에 시속 150km를 돌파했음에도 불안정함 없이 부드럽게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코너링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스티어링을 과하게 꺾어도 차는 정확히 돌아나갔다. '노면에 붙는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임을 실감했다. 액티브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 락의 개입도 차량의 주행감각을 안정적이고 정교하게 만들었다.
![기자가 메르세데스-AMG GT 55를 탑승한 채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BMW코리아]](/news/photo/202505/649717_566459_278.gif)
차량은 멈춰서는 순간에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다. 시속 200km에 가까운 속도로 주행한 뒤 급제동을 시도했을 때에도 몸이 과하게 쏠리거나 하지 않았다. 긴급 제동 시스템이 발동할 때는 경고음과 함께 벨트가 조여왔다.
함께 동승한 기자는 "이 정도 속도에서 사고 없이 멈추는 건 웬만한 차로는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감각 속에서 메르세데스-AMG GT 55는 낭만까지 더했다. '원 맨, 원 엔진' 원칙으로 조립된 엔진에 각인된 엔지니어의 서명은 AMG가 전하는 자부심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