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이 가장 궁금해할 '결혼 서비스 가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경상도 지역의 결혼 비용 차이는 무려 세 배 가까이 벌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14개 지역 결혼식장 및 결혼준비대행업체 522곳의 실제 계약 자료를 분석한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기준으로 진행됐으며, 대관료·식대 등 필수 품목은 물론,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일명 스드메) 패키지까지 가격이 비교됐다.
평균 결혼 비용은 2,10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은 3,409만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고, 경상도 지역은 1,209만원에 그쳐 지역 간 비용 차이가 두드러졌다.
서울 강남 외 지역도 2,815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며, 반면 부산, 제주, 강원 등은 평균보다 저렴한 편에 속했다.
결혼식장 계약 금액만 따졌을 때 중간 가격은 1,555만원으로 나타났다. 성수기에는 1,620만원, 비수기에는 1,170만원으로 약 450만원의 차이를 보였고, 월별로는 4월(1,725만원)이 가장 비쌌다.
결혼식장 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식대로,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은 5만8천원이었다. 강남의 식대는 평균 8만5천원으로, 경상도의 4만4천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스드메 패키지의 중간 가격은 290만원이었으며, 지역별로는 전라도(345만원), 광주(341만원), 부산(311만원), 서울 강남(295만원)이 상위권에 들었다. 인천 지역은 212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스튜디오 촬영(135만원), 드레스(155만원), 메이크업(76만원) 등으로 세부 항목이 나뉘며, 이른 시간에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얼리스타트비'는 새벽 4~5시 기준 20만원에 달했다.
결혼식 예약 시점은 보통 예식일로부터 1년 전이 일반적이었으며, '12개월 이상 18개월 미만'이 전체의 55.3%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예산에 맞춰 계획적으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역별 결혼 서비스 가격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