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연초대비 급등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글로벌 투자 철학에서 비롯된 사업 성과가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미래에셋증권은 전거래일 대비 22.69% 뛴 1만64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종목은 올해 첫 거래일 8030원(종가기준)에서 이날까지 2배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현재 9조4444억원이다. 시총 역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10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12조원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걸쳐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 회장의 시장 선도 가능성에 기반한 글로벌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03년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해외에 나가면 우리는 여전히 작은 회사"라며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도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증권사는 총 15개국에 80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법인은 22개로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11개), NH투자증권(8개), KB증권(6개), 신한투자증(5개) 등 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박 회장의 투자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이 같은 분기 해외법인에서 거둔 세전이익은 총 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14배 이상 급증했다.
선진국 법인에서는 864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약 두 배, 신흥국 법인에서는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선진 시장에서의 실적 증가와 인공지능(AI), 혁신기업에 투자한 자기자본투자(PI) 포지션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각 해외법인별 특화 전략을 기반으로 WM과 트레이딩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에서 법인을 출범, 사업 기반을 확대한 점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4월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비즈니스를 본격화한 이후에 인도의 9위권 증권사인 쉐어칸(Sharekhan)을 인수했다. 인도 시장 진출은 박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인도 쉐어칸증권 인수 등으로 글로벌 확장을 위한 다음 20년의 막을 올렸다"며 "신뢰와 혁신, 고객에 대한 헌신으로 인도법인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이 앞으로도 해외 부문의 성과를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며 "리테일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 기다려온 해외 부문 반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사업은 추세적 성장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해외법인의 이익 기여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이익의 질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