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관세 우려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셀트리온은 16일 오후 1시 25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0.06% 오른 15만99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2% 이상 하락한 것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1분기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8731억원, 영업이익은 1598억원으로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이 높았던 램시마IV, 트룩시마와 짐펜트라를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8% 하향 조정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향은 밸류에이션(기업평가가치)에 반영되는 2026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하향된 탓"이라며 "최근 미국 의약품 품목 관세와 1분기 실적 우려로 주가가 선제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news/photo/202504/642640_558844_5049.png)
키움증권은 미국 관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관세 선제 대응과 외부 위탁생산(CMO) 공급이 1분기에 대체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램시마와 같은 기존 제품 매출이 부진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원가율이 48.9%로 3공장 관련 요인(식품의약국(FDA) 감사 대응 및 운영비용 등)이 포함돼 일시적 요인으로 올해 1분기에는 원가율 하락을 당초에 예상했었으나 예상치 못한 관세 영향과 외부 CMO 생산 영향 등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원가율(48.4%)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선제 대응에 따른 원료(DS) 물량 공급이 증가했고 현지 완제(DP) CMO를 활용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미리 공급한 DS 물량에 따른 재고조정 등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이며 3공장 가동 시작에 따른 인력 준비 비용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램시마와 같은 기존 제품의 재고 조정에 따른 매출 일시 부진이 겹쳐 1분기는 전 분기 대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실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셀트리온의 연결기준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1.7% 오른 4조 3306억원, 영업이익은 128.7% 오른 1조 12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집중된 원가율 상승 요인은 점진적으로 개선돼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 개선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올해는 고마진 신제품인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짐펜트라 등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