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2023년 9월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삼양식품]](/news/photo/202503/638782_554637_4044.gif)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최근 국내 식품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면서, 기업 오너들의 지난해 연봉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다수 기업 오너들의 연봉이 늘어난 가운데,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역대급 실적에도 오히려 연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삼양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김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8억7000반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4% 줄어는 액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7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고, 영업이익은 3446억원으로 133%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김 부회장의 보수가 감소한 것은 삼양식품의 성과급 지급 기준이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재무지표 60%, 전략지표 40% 비중으로 성과급 산정 평가지표를 구성해 연봉의 0~100% 내에서 지급했으나, 지난해부터 LTI(장기성과보상) 지급 방식에 따라 기준 연봉의 0~50% 내에서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LTI는 기업이 임직원들의 장기적 성과를 유도하기 위해 제공하는 보상 제도로, 보통 3년 이상의 기간을 기준으로 이를 평가해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러한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에 따라 2023년 11억5000만원이었던 상여가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6억2500만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밖에 급여(12억5000만원)와 기타 근로소득(151만8000원) 등 다른 보수 항목은 소폭 늘었다.
업계의 한 관게자는 "LTI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성과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보상 방식"이라며 "삼양식품이 이를 도입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기조를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김 부회장의 보수도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